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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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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지배구조 개편 어떻게?…'3사 분할 합병' 무게추 기울어

기아차 보유 모비스 주식 매입시 4조…비용 최소화한 지배안이 더 유력

2017-05-21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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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최용민 기자] 김상조 신임 공정거래위원장 내정자의 발언 이후 현대자동차그룹이 순환출자 지분 구조를 어떻게 해결할지에 대한 업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지주사 전환을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로 점치고 있지만, 현대차그룹은 여전히 지주회사 전환 추진설을 부인하고 있다. 그러나 정부의 강력한 의지로 미루어 짐작하면 조만간 지주사 전환이 이뤄질 전망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의 순환 출자 구조는 ‘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로 이어지는 형태다. 현대모비스가 현대차 지분을 20.78%, 현대차가 기아차 지분을 33.88%, 기아차가 현대모비스 지분을 16.88% 갖고 있다. 정몽구 회장은 현대모비스 지분 6.96%와 현대차 지분 5.17%를 보유한 채 그룹을 지배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순환 출자 고리를 끊을 수 있는 가장 손쉬운 방법은 오너 일가에서 기아차가 보유한 현대모비스 지분을 사들이는 방법이다. 이럴 경우 지분 구조는 ‘오너 일가-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차’로 단순해진다. 그러나 4조원 가량의 막대한 비용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가능성은 낮다.
 
이 때문에 지주회사 설립이 가장 가능성이 높은 시나리오로 거론되고 있다. 첫 번째는 현대모비스를 지주회사와 사업회사로 인적 분할하는 방법이다. 이 과정에서 기아차가 보유한 현대모비스 지분을 오너 일가와 현대모비스지주회사가 인적분할 비율에 따라 사들이면 된다. 3대 7과 4대 6 정도가 거론되는 가운데 오너 일가는 최소 1조2000억원 정도를 들여 현대모비스지주회사 지분을 확보할 수 있다.
 
이후 오너 일가가 보유하고 있는 다른 계열사의 지분을 현대모비스지주회사 신주와 교환하는 방식 등으로 현대모비스지주회사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할 수 있다. 오너 일가는 현재 현대글로비스 지분 29.99%, 현대차 지분 7.5%, 현대엔지니어링 지분 16% 등을 보유하고 있다. 아울러 현대모비스지주회사가 현대모비스사업회사를 매입하면 지분 구조는 ‘오너 일가-현대모비스지주회사-현대모비스사업회사-현대차-기아차’로 단순화된다. 그러나 이 방법도 큰 비용이 들기는 마찬가지다. 특히 상법상 지주회사가 보유현금을 이용해 사업회사를 매입하는 것이 대주주의 이익을 위해 다른 주주의 가치를 침해할 소지도 있다.
 
이 때문에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는 2번째 지주회사 전환 시나리오는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모비스 3사를 각각 계열사 지분 보유 투자회사와 사업회사로 분할하고, 지분 보유 투자회사를 합병해 지주회사를 설립하는 방법이다. 이후 현대글로비스와 지주회사를 합병하거나 오너 일가가 보유한 현대글로비스 지분을 지주회사에 현물 출자해 지배권을 강화하는 절차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오너 일가가 따로 추가 비용을 지불하지 않아도 된다는 이야기다.
 
유지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은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3사를 각각 투자회사와 사업회사로 분할한 후 3개 투자회사를 합병하는 시나리오가 유력하다”며 “단순히 순환출자 해소를 위해 각 회사의 지분을 다른 회사가 매수하는 등의 시나리오는 3조7000억원에 달하는 현금이 소모돼 효율성이 떨어진다. 그러나 3사 통합 지주사 출범 시나리오의 경우 별다른 비용 없이 오너 일가의 그룹 전반에 대한 경영권 확보가 용이하다”고 설명했다. 
 
현대차그룹 지분 구조도. 사진/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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