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TV용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LCD(액정표시장치)의 주도권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차세대 기술로 주목받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의 성장세가 당초 기대보다 더디면서 세대교체까지 시간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21일 시장조사기관 IHS 마킷의 '장기 디스플레이 수요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LCD TV용 패널 출하량은 올해 2억6113만개에서 오는 2020년 2억8257만개로 2144만개 늘어날 전망이다. 같은 기간 OLED TV용 패널 출하량은 157만개에서 527만개로 3배 이상 증가해 LCD보다 성장세가 가파를 것으로 예상되지만, LCD 패널을 대체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전체 TV용 패널 시장에서 차지하는 OLED 비중은 지난해 0.3%에서 올해 0.6%, 2020년 1.8%로 증가폭이 미미할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LCD 비중은 2020년에도 98.2%로 절대적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IHS 마킷은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기대를 모은 OLED TV용 패널의 확산 속도는 과거 LCD가 브라운관을 대체하던 과정과 비교하면 매우 더딘 편"이라고 평가했다.
LCD TV는 지난 1998년 시장에 처음 등장한 이후 7년 만인 2005년 브라운관 TV 매출을 넘어섰다. 2년 뒤인 2007년에는 출하량에서도 브라운관 TV를 앞지르며 세대교체를 이뤘다. 반면 2013년 첫 출시된 OLED TV는 약 10년 뒤인 2022년에도 전체 TV 패널 시장에서 차지하는 출하량 규모가 3.1% 수준인 878만개에 그칠 전망이다.
OLED TV용 패널의 더딘 성장세는 우선 외관상에서 기존 LCD 제품과 큰 변화가 없다는 점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비싼 가격도 발목을 잡았다. 올해 65인치 기준 UHD 패널 평균 가격은 433달러인 반면, OLED는 1122달러로 2.6배 차이가 난다. 화면 사이즈도 LCD 패널은 30가지가 넘지만, OLED는 3종류에 그친다. 해상도 역시 한계점으로 꼽힌다. IHS 마킷은 UHD보다 4배 더 선명한 8K 해상도의 OLED TV 패널이 3년 뒤에나 출하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와 함께 시장을 이끄는 삼성전자가 LG전자를 의식, OLED 정책에 소극적인 것도 부진의 주된 이유로 지목된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