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기자
닫기
권익도

(하루의詩)'그네'

2017-05-22 23:35

조회수 : 534

크게 작게
URL 프린트 페이스북
(지난해 복간본 열풍에 이어 올해는 출판계에 연초부터 필사책 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특히 시들을 묶은 시집본 인기가 많죠. 그렇지만 바쁘고 정신 없는 환경에 놓인 우리는 정작 하루에 시 한 편 읽기도 힘듭니다. 저도 마찬가지 입니다. 그래서 시작해보려 합니다. 하루에 시 한 편씩 시들을 필사해보고자 합니다. 마음 한 켠에 남을 만한 시어들을 적고 따라 읽어보며 스스로 몰랐던 감정, 감각들을 깨워 보고자 합니다.)




흔들흔들.


시인이 앉기 전에 누군가도


그 그네에 앉아 흔들렸을 것이다.


삶 속에서 마주친 수많은


절망과, 분노와, 슬픔 따위의 감정들을


그곳에 앉아 곱씹었을 것이다.


 


손 시커매 질 정도로


그네 위에서 놀던 


철부지 시절엔


몰랐었네.


그네의 줄 속에


굴절과 저항을 견딘 인생의 흔적들이


서로 인사를 건네며 악수할 수 있다는 것을.



  • 권익도

  • 뉴스카페
  •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