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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기철

윤석열 지검장 "검사들 일 잘하도록 돕는 게 내 역할"

기자실 비공식 방문…"잘못한 것 딱 집어 때려달라"

2017-05-23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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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최기철 기자]  “열심히 잘 하겠습니다. 정확히 혼내주세요. 잘못한 것 딱 집어서 정확하게 때려주면 고치기 쉽죠.”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이 23일 서울고검 기자실을 방문해 이같이 말했다. 전날 취임 후 언론과의 첫 대면이다. 그의 이런 당부는 앞으로 서울중앙지검을 어디에 역점을 두고 지휘할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서 나왔다. 비공식적이긴 해도 첫 대면이니 만큼 기자들의 여러질문이 이어졌지만 윤 검사장은 좀처럼 입을 열지 않았다.
 
다만 검찰이 나갈 방향에 대한 생각을 묻자 거침없이 의견을 털어놨다. 윤 검사장은 “각자가 자기 맡은 일을 스스로 잘 해야 한다. 지검장이나 누가 끌고 가지 않아도, 늘 캐치프레이즈가 많아도 결국 디테일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 때문에 (검사)각자가 정말 열정과 소신을 갖고 일을 하는 것에서 승부가 나는 것 같다. 저는 이래라 저래라 하기 보다는 각자가 열심히 하는 분위기를 만들고 열심히 하는 사람들을 좀 지원해주고 하는 그런 방식을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 검사장은 또 “수사라고 하는 게 밖에서 보면 큰 방향을 가지고 만들어가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예상치 않은 일이 터진다”며 “국민 눈높이에 맞춰서 절차적으로 인권을 보장하는, 그런 방향은 있지만 결국 수사와 재판은 디테일에서 승부가 나는 것이기 때문에 거기에 집중하고 몰입할 수밖에 없고, 그런 시스템을 잘 관리하고 (검사가)일을 잘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내 역할이 아닐까 한다”고 부연했다.
 
이날 첫 공판이 열린 박근혜 전 대통령과 관련해서는 “아직 끝난 것이 아니기 때문에 특별히 말씀드릴 것이 없다”고 말했다. 청와대에서 필요성을 언급한 ‘최순실 게이트’ 재수사에 대해서도 “나중에 상황을 봅시다. 지금은 말씀드리기가…”라며 말을 아꼈다. 좌천의 빌미가 됐던 18대 대선 국정원 댓글 사건 파기환송심이 공회전을 계속하고 있는 것에 대한 질문에도 “내가 지금 언급하는 것이 안 맞는 것 같다”고 밝혔다.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이 2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으로 출근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기철 기자 lawc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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