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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입은행, 7.5억 유로 규모 유로화채권 발행

역대 한국물 유로화 벤치마크 발행 중 최저 가산금리 수준

2017-05-24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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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종용 기자] 수출입은행은 지난 22일 7억5000만 유로(미화 8억4300만 달러) 규모의 유로화채권 발행에 성공했다.
 
이는 국내기관이 올해 들어 발행한 첫 유로화채권이자, 수은이 지난해 유로화채권시장에 복귀한 이후 두 번째 발행한 것이다. 수은은 지난 1월 트리플 트란쉐 구조로 15억 달러 상당의 미 달러화 글로벌 본드를 발행한 바 있다.
 
이번 발행 채권의 만기는 5년이고, 발행 금리는 5년 만기 유로화 미드 스왑금리(0.222%)에 0.40%의 가산금리를 더한 0.622%다. 역대 한국물 유로화 벤치마크 발행 중 최저 가산금리 수준이다.
 
특히 수은은 지난주 해외투자자 설명회를 실시해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이끌어낸 데 힘입어 신규 발행 프리미엄(NIP)을 최소화했다고 설명했다.
 
수은 관계자는 "향후 유로화채권 발행을 계획하고 있는 국내 기관들에 경쟁력 있는 벤치마크를 제시했고, 미 달러화와 함께 유로화시장이 우리 기업의 주요 대체 조달시장으로 부각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며 "새정부 출범에 따른 정책 기대감으로 한국물에 대한 해외투자자의 기대감이 높아지는 것을 확인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최근 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의 경제 보복, 북한의 잦은 탄도 미사일 발사, 제6차 핵실험 강행 위협 등에 따른 지정학적 위험으로 국제금융 시장에서 한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존재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수은은 프랑스 파리와 영국 런던,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스위스 취리히, 독일 프랑크푸르트 등 유럽 주요 도시에서 지난 15일부터 일주일간 투자설명회를 개최했다. 잇따른 북한의 도발로 인한 투자자들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새 정부의 외교정책 및 경제정책 방향, 최근 수출 회복세 등 우리나라 경제지표의 긍정적 개선 등을 강조했다.
 
그 결과 이번 채권 발행에 자산운용사, 은행, 보험사 등은 물론 앵커(Anchor) 투자자 역할을 하는 중앙은행, 국부펀드 등 초우량 채권 투자자의 적극적인 주문 참여도 이끌어 냈다.
 
또한 프랑스 대선 이후 유로존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미국과 유럽의 경제지표가 호조를 띠는 등 주요국 금융시장이 안정세를 보인 것도 이번 채권 발행 성공의 또 다른 요인으로 꼽힌다.
 
이번 채권 발행에는 실수요 주문을 중심으로 총 65개 투자자가 참여했다. 투자자 분포(배정기준)를 보면 중앙은행·국제기구 36%, 자산운용사 31%, 은행 26%, 연기금·보험사 6%, 기타 1% 등이다.
 
수은 관계자는 "이번 유로화 채권 발행으로 신규 투자자를 발굴하고 미 달러 일변도의 차입시장을 다변화하는 계기로 삼겠다"며 "발행대금은 복합금융, 개발금융 등 수은의 다양한 금융지원 수단을 위한 재원으로 활용해 우리 기업의 프로젝트 수주 경쟁력 확대에 기여하고, 신성장산업 지원에 적극 사용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수은은 올해 총 110억 달러 규모의 외화 조달을 목표로 하고 있다. 차입수단을 다변화하고 중앙은행 및 국제기구, 연기금 등 우량투자자를 적극 유치해 안정적인 외채 조달에 힘쓸 계획이다.
 
최종구 수출입은행장. 사진/수출입은행
 
이종용 기자 yo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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