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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펀드 썰물에도 비과세 해외주식투자 전용펀드는 인기

최고 수익률 50% 육박…미국·중국발 불확실성에는 유념해야

2017-05-25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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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나볏 기자] 국내 증시가 상승세를 타면서 펀드에서 자금이 빠져나가는 중에도 비과세 해외주식투자 전용펀드는 계속해서 인기몰이 중이다. 개인의 해외투자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렸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대다수 전문가들은 당분간은 이같은 긍정적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지만 미국과 중국발 불확실성 등 몇 가지 리스크 요인도 유념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국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비과세 해외주식형 펀드 판매잔고는 4월말 기준으로 1조 3574억원을 기록했다. 계좌수는 35만974개를 기록해, 판매잔고와 계좌수 모두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판매금액 면에서는 증권사와 은행이 비슷한 수준을 보였지만 계좌수로 보면 은행이 증권사에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은 6793억원(22.6만 계좌), 증권사는 6648억원(12.3만 계좌), 보험·직판은 132억원(0.2만 계좌) 판매고를 올렸다. 계좌당 납입액은 평균 387만원으로, 증권 541만원, 은행 301만원, 보험·직판 541만원으로 집계됐다.
 
판매규모 상위 10개 펀드에 총 6434억원이 설정돼 전체 판매 비중의 47%를 차지했는데, 지역별로는 글로벌 2685억원, 베트남 1534억원, 중국 1435억원 순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자들은 특정지역에 대한 선호도가 두드러진다기보다는 미국·일본·유럽 등지의 여러 주요국들을 대상으로 배당주, 기술주, 광업주 등 다양한 분야에 고루 투자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중 수익률이 두드러진 펀드로는 인도에 투자하는 삼성인디아증권제2호(44.34%), 글로벌 투자상품인 블랙록월드광업(환헤지, 40.49%), 역시 글로벌에 투자하는 피델리티글로벌테크놀로지(40.17%) 등이 있다. 규모 상위 10개 펀드 중 3개가 4월 말 기준으로 40%를 웃도는 수익률을 기록한 셈이다.
 
이밖에도 블랙록월드광업(환노출)이 30.20%, 에셋플러스글로벌리치투게더가 23.34%, AB미국그로스 20.95%, KB중국본토A주 18.32%, 삼성중국본토중소형FOCUS(환헤지) 15.38%, 피델리티글로벌배당인컴 12.93%, 스트스프링차이나드래곤AShare(환헤지) 11.11%, 한국투자베트남그로스(환헤지) 9.69%, 삼성중국본토중소형FOCUS(환노출) 6.55%, 이스트스프링차이나드래곤AShare(환노출) 5.39%, 한국투자베트남그로스(환노출) 5.03% 등 판매규모 10위권 비과세 해외주식형 펀드들은 모두 시중금리보다 월등히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비과세 해외주식투자 전용펀드는 해외 상장주식 투자 비중이 60% 이상인 펀드나 국내에 상장한 해외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는 상품을 지칭하는데, 해외 주식 매매·평가 차익과 이에 따른 환차익에 대해 10년간 비과세한다는 장점이 있다. 비과세 혜택은 2016년부터 2017년까지 2년동안 가입하는 투자자에 한하며 1인당 3000만원 납입한도 안에서 제공된다. .
 
비과세 해외주식투자 전용펀드는 최근 경기 회복 국면을 맞이한 글로벌 국가에 손쉽게 투자할 기회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고수익과 비과세를 동시에 누릴 수 있게 한다는 장점 덕에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기존 해외펀드의 경우 모든 수익에 대해 15.4% 과세했다. 이밖에 의무 가입기간이 없다는 점, 납입한도 내에서 매매와 입출금이 자유롭다는 점도 장점이다. 
 
오온수 KB증권 멀티에셋전략 연구원은 "경기회복을 동반한 리플레이션 환경에서 연초 이후 위험자산 선호가 지속되고 있다"며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투자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비과세 해외주식펀드는 지금까지 해외 투자에 있어 걸림돌이었던 세금 이슈를 상당부분 해결했다는 점에서 강점이 있다"고 전했다.
 
비과세 해외주식투자전용펀드가 해외투자의 큰 장벽을 허물었다는 평가가 따르지만 투자시 주의할 점도 물론 있다. 무엇보다 해외 국가별 경기 변동성에 대한 꾸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블랙록에 따르면 유럽의 경제성장세는 낙관적이며 한동안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과 트럼프발 불안감 확산, 중국 경제의 경착륙 가능성 등은 대표적인 위험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5월 중순 들어 이머징 국가 지역에 순유입은 지속됐으나, 북미지역의 경우 불확실성 확대된 측면이 있다. 미국의 경우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전체 주식형 펀드의 유입 압력이 나타났지만 최근 탄핵론이 불거지면서 주식형 펀드가 일주일만에 순유출로 전환하기도 했다. 
 
해외주식형인 만큼 원금을 잃을 수 있는 리스크가 존재하는 상품이라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 매매가 자유롭지만 내년부터는 매도한 금액 만큼 비과세 한도를 차감한다는 점도 유념할 필요가 있다.
  
송승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 회복 기조의 이면에는 미국의 통화정책 정상화에 대한 우려가 있다. 경기 회복세가 눈에 띄면 연준의 입장에서는 보유 채권 재투자 관련 정책 및 기준금리 인상 가속화에 대한 명분도 강해진다"며 "미국의 1분기 GDP 성장률의 부진과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불확실성 역시 부담"이라며 미국발 불확실성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김나볏 기자 freenb@etomato.com

글로벌 경기가 회복세를 띠는 가운데 비과세 해외주식투자 전용펀드가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은 뭄바이 달랄가에 위치한 봄베이 증권거래소(BSE) 모습. 사진/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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