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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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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북 전망에 울고, 공매도에 치이고…못웃는 개미들

개인들, 손실 경험에 'Bye코리아'…개미 울린 공매도는 제재 못해

2017-05-25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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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보선 기자] 국내증시가 저평가 매력과 기업 호실적을 등에 업고 연일 최고치 랠리를 이어가고 있지만, 한편에서 개인투자자들의 수난이 연속되고 있다. 
 
오랜 박스권에서 손실을 경험한 개미들은 고점에서 빠지자는 심리가 여전한데다, 증권가의 장밋빛 전망도 대다수 뒷북 수준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잇따른 불공정거래로 악의적인 공매도를 일삼는 세력에 마저 고스란히 노출돼 있는 실정이다. 이런 사이 개인들이 우리 증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감소하고 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까지 개인 투자자가 코스피에서 순매도한 금액은 4조7400억원이다. 이 기간 외국인은 7조7300억원을 순매수했다. 올해 코스피 내 개인의 거래비중은 전날 기준 45.9%로, 3년 연속 줄어들었다.  
 
이는 증권가의 전망과 대치된다. 현재 해외 IB인 UBS, 노무라, 씨티, 뱅크오브아메리카, 크레디트 스위스 등은 한국증시에 대해 '비중확대'를 제시하고 있다. JP모건과 골드만삭스는 새정부 들어 '비중축소'에서 '중립'으로 의견을 높였다. 국내 증권사들 역시 비슷한 분위기다. 그러나 국내 대부분의 증권사에서 지수가 사상최고치를 경신한 후 뒤늦게 전망을 상향 조정하면서 신뢰를 확보하지 못했다.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의 전유물인 공매도 역시 개미들의 투자 환경에 발목을 잡고 있다. 
 
전날 금융위는 작년 9월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악재성 공시 전 주식을 매도함으로써 손실을 회피한 한미약품 직원과 개인투자자 총 14명에게 24억원이라는 대규모 과징금을 부과했다. 하지만, 정작 공매도에 가담한 의혹을 받은 증권사 등 기관투자자에 대한 제재는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자본시장조사단은 "증권사 직원의 공매도에 대해서는 심증은 충분했지만, 정보가 워낙 광범위하게 번진 탓에 함께 제재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공매도는 주가 하락이 예상되는 종목의 주식을 빌려서 매도한 뒤 실제 가격이 내려가면 싼값에 다시 사서 빌린 주식을 갚는 투자법을 말한다. 금융당국은 지난 3월부터 '한미약품 사태'의 후속 조치로 공매도 과열종목 지정제를 시행나고 나섰지만, 정작 한미약품 사태 때 공매도 물량 폭탄으로 주가 하락을 가속화한 '세력'은 제재 밖에 있었던 것이다.
 
대선 기간 중 정치테마주에 뛰어든 주체도 10명 중 9명은 개인이었으며, 계좌당 61만7000원의 손실을 봤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올들어 국내주식형 펀드에서 빠져나간 자금은 4조3100억원에 달한다. 작년 연중 순유출 금액이 6조8300억원이다. 코스피가 사상최고치를 경신한 지난달 개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 10개 중 9개는 모두 월간 수익률이 '마이너스'였다. 오온수 KB증권 멀티에셋전략팀장은 "수년간 박스권 장세에 익숙해진 투자자들은 스스로 투자행태를 바꾸지 않고 있다. 일종의 관성의 법칙"이라며 "투자환경이 바뀌고 있지만, 투자자의 생각이 바뀌는 데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국내증시가 저평가 매력과 기업 호실적을 등에 업고 연일 최고치 랠리를 이어가고 있지만, 이면에 개인투자자들이 수난이 연속되 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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