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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경록

(인터뷰)김태욱 하늘마음한의원 부산 서면점 원장 “한포진, 바이러스 방어하는 피부막 손상으로 나타나”

2017-05-26 20:00

조회수 : 20,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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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포진은 손바닥과 발가락 표피 아래에 수포가 생기는 만성 재발성 습진성 피부 질환이다. 과거에는 미용사 등 ‘손’을 자주 사용하는 직업군에서 발생했지만 최근에는 발생 직업군이 점차 많아지고 있다.
 
대부분 2~3주를 주기로 해 반복적으로 수포가 발생한다. 다 나았다고 생각할 때 다시 또 수포가 발생하기 때문에 반복적 증상에 대한 스트레스가 매우 크다. 증상이 심해지면 범위가 넓어져서 손·발가락 전체, 손등, 발등에도 증상이 생길 수 있으며, 다른 부위에도 증상이 생길 수 있다.
 
이에 한포진 전문치료 한의원 김태욱 하늘마음한의원 원장을 만나 한포진에 대해 살펴봤다.
 
- 한포진이 무엇인가.
 
한포진은 손에 생기는 경우가 가장 흔하다. 손바닥 부분과 측면부에 가려움을 동반한 수포가 생기는 것이 첫 증상인데, 금방 가라앉는 경우가 많아서 처음에는 가볍게 넘기는 환자들이 많다. 하지만 수포 개수와 범위가 증가하고, 진물이 나며 갈라지면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게 된다.
 
한포진은 손과 발 표피 아래에 가려움증이 나타나면서 각물과 염증, 통증이 나타나며 초기(경증), 중증(중등증), 말기(중증)으로 나뉜다. 초기는 육안으로 뚜렷하지 않은 수포와 붉은 반점이 발생하며 중증에는 수포, 진물, 각질이 나타나며 심하게 가렵기 시작한다. 말기에는 염증으로 인한 열감 및 부종, 각화형 가피가 발생하게 된다.
 
- 한포진 발생 원인은.
 
한포진이 어떻게 발생하는지에 관한 연구가 지속되고 있지만 아직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면역체계 이상, 스트레스, 식습관, 직업 및 외부 접촉물질, 날씨 등으로 발병 원인을 살펴볼 수 있다.
 
한포진 환자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불규칙한 수면, 스트레스, 외부의 과자극이 가해진 경우가 많다. 이를 통해 우리 몸이 적절한 면역체계를 이루지 못하면 이유 없이 갑작스럽게 한포진이 생길 수 있다. 스트레스 또한 크다. 일반적으로 스트레스는 면역계나 자율신경 조절에 문제를 가져오고 여러 원인이 한포진을 발생시키거나 악화시키는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외부 접촉물질에 의해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주부, 주방 일을 하는 직업과 같이 물이 닿는 시간이 긴 직업을 가진 경우나 장갑을 끼고 일해야 하는 경우 한포진이 나타난다.
 
- 한포진과 습진을 구별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한포진은 손 건조증, 주부습진, 농포성 건선, 대상포진과 오인되기도 한다. 손 건조증은 얇아진 표피로 인해 주름지고 갈라지는 건조한 손바닥이 특징이다. 주부습진은 손가락 사이에 가장 흔하게 나타나며 수포 보다는 염증성 피부염 형태를 보인다. 농포성 건선은 습한 한포진과 반대인 아주 건조한 질환으로 농포를 형성하며 대상포진은 몸의 일부에 수포가 생기며 띠모양 형태로 번진다는 데에서 차이를 보인다.
 
한포진은 이러한 질환과 종종 오인되기도 하지만 질환마다 치료법이나 관리법이 다르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 그렇다면 한포진은 어떻게 치료할 수 있는가.
 
한포진을 이해하고 근본적으로 치료하기 위해서는 피부질환이 발생하게 된 원인인 몸의 근본적인 불균형을 치료하고자 하는 적극적인 의자가 필요하다. 단순히 약이나 연고에 의존하는 것 보다는 피부질환의 근본 원인이 ‘새는 장 증후군’ 같은 장내 세균총에 이상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근본적으로 장내환경을 건강하게 개선해 면역력을 강화하고 신진대사를 촉진해 체내 독소를 제거하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난치성 피부질환은 장내 독소가 혈액으로 흘러들어가 면역체계를 교란시키는 상황에서 많이 발생한다. 따라서 피부질환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면역계를 교란시키는 장내 독소를 해독하는 것이 우선 과제다.
 
- 한포진 환자의 관리법을 조언한다면.
 
한포진 환자의 피부는 피부의 보습 및 보호 기능이 정상적으로 유지되지 않아 건조해지기 쉽다. 이러한 건조한 피부는 한포진을 악화시키는 주요 원인이 되므로 피부가 건조해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에 적절한 보습제를 사용해 피부가 건조해지는 것을 막아야 하며 만에 하나 진물이 나는 경우에는 의료진과 상의해 보습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좋다.
 
또한 외부 자극으로 증상이 악화되거나 2차 감염이 발생할 수 있어 가능한 한 손상, 마찰, 반복적인 자극, 화상 등 피부 손상을 입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고경록 기자 gr764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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