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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찬

“율곡로·세종로 지하화…휴게공간 확충”

‘광장을 광장답게’ 광화문광장 개선 방안 토론회 열려

2017-05-31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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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우찬 기자] “광화문광장은 과거에도 미래에도 시민이 주인이 되는 공간입니다.”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광화문광장은 시민들의 열정을 한곳에서 응집해 뿜어내는 도가니와 같았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심판 정국에서는 촛불집회로 민의를 표출하는 직접민주주의의 장으로 기능했다. 반면 도로를 가르는 거대한 중앙분리대라는 비아냥을 받기도 했다. 두 얼굴을 지닌 광화문광장을 시민을 위한 광장으로 변모시키기 위해 민과 관이 머리를 맞댔다.
 
광화문포럼은 31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에 있는 교보생명빌딩 23층 컨벤션홀에서 ‘광장을 광장답게’를 주제로 광화문광장 개선의 방향과 원칙에 대해 그동안의 논의 결과를 발표하고 토론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영상으로 대신한 축사에서 “월드컵과 촛불집회로 광화문광장의 소중한 가치를 시민 모두가 느꼈다”며 “광화문광장은 과거에도 미래에도 시민이 주인이 주인이 되는 공간이다. 시민과 함께 광화문광장을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함인선 BHW건축 대표는 총론 발표에서 “광화문광장은 역사와 미래가 같이하는 공간이어야 한다”며 “더욱 공공적으로 진화돼야 하고, 일상과 비일상이 소통하는 장소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광화문광장의 역사성은 독립협회의 만민공동회, 4·19 혁명, 87 민주항쟁 등으로 이어져왔다. 참여민주주의의 전형을 보여줬다. 함 대표는 광화문광장의 공공성을 강화하기 위해 시설, 조경을 최소화할 것을 제안했다. 최대로 비워야 모든 시민에게 열려있는 공간이 될 수 있다는 뜻이다.
 
문화부문 광화문광장의 운영 발표를 맡은 손수호 인덕대 교수는 “휴식·산책·토론 등 시민들의 일상적인 활동을 원칙으로 할 것”이라며 “시민들의 일상적인 활동이 제한받지 않도록 가급적 비우도록 운영할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이어 “광장을 가급적 비울 수 있도록 추가적인 시설 설치 등을 제한하도록 해야한다”며 “‘차 없는 거리’를 단계적으로 광장 전역으로 확대해 시민들이 휴일에 자유롭게 이용하는 공간으로 전환하도록 결론이 나왔다”고 전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포럼 결과를 종합한 광화문광장의 예시도가 공개됐다. 3호선을 피해 율곡로를 지하화해 해태상 이전이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세종로도 지하화해 율곡로와 연결할 것을 제안했고, 지상부 광장은 전면 보행화할 수 있도록 조성할 것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시민참여단 워크숍 결과를 보면 광화문광장은 역사적, 소통하는 공간으로 의미를 지니지만 편의시설·녹지·휴식공간 부족, 모호한 정체성 등은 개선해야 할 문제점으로 꼽혔다. 시민참여단은 역사 건축물 회복과 스토리텔링이 필요하고, 보행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차도를 축소하고 도로 지하화가 필요하다고 결론을 내렸다. 도로변에 충분한 녹지공간과 휴게시설을 확보해야 한다는 개선안도 도출됐다.
 
광화문포럼은 광화문광장의 미래 방향을 고민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지난 1년여 동안 위원장을 포함해 각계 전문가 33명, 서울시 내부위원 14명, 시민대표 100명을 중심으로 시민 의견을 수렴해왔다.
 
31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에 있는 교보생명빌딩 23층 컨벤션홀에서 ‘광장을 광장답게’를 주제로 광화문광장 개선의 방향과 원칙에 대해 그동안의 논의 결과를 발표하고 토론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사진/이우찬 기자
31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에 있는 교보생명빌딩 23층 컨벤션홀에서 ‘광장을 광장답게’를 주제로 광화문광장 개선의 방향과 원칙에 대해 그동안의 논의 결과를 발표하고 토론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사진/이우찬 기자
 
이우찬 기자 iamrainshin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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