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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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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칼럼)비뇨기증상 공통 특징 ‘예민함'의 재구성

(의학전문기자단)이영진 대구코넬비뇨기과 대표원장

2017-06-01 06:00

조회수 : 5,4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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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비뇨기과 전공의를 시작할 때 비뇨기과 노교수님이 비뇨기과 환자들의 공통적인 특성은 ‘예민함’이라고 말씀하셨다. 필자 역시 오랜 기간 비뇨기과학을 전문으로 하면서 그 말씀을 절실하게 느끼고 있다.
 
특히, 비뇨기과 외래영역에서 대부분을 차지하는 발기부전, 조루증, 과민성방광, 전립선염 질환 등은 그야말로 '예민함'이 주된 요인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아주 많다. 그 외에도 음경부 이상이나 배뇨이상 등 예민하지 않은 남성이라면 그냥 지나칠 정도의 소견이나 증상인데도 예민한 남성들은 그 증상을 느끼게 되고 불편함으로 인해서 비뇨기과를 내원하게 된다. 성기능장애인 발기부전이나 조루증은 결국 '예민함'이 원인이 되고, 이러한 극도의 예민함은 발기부전, 조루증 치료를 어렵게 만든다. 예민함이 지속되는 한 발기부전, 조루증은 치료에도 불구하고 재발해서 계속적인 관리가 요구되는 질환으로 만드는 핵심적인 개념이 된다.
 
예민함이나 섬세함은 비뇨기과 다수 질환의 증상을 발생시키는 요인이라는 측면이 아니라면 다른 분야에서는 성공이나 성취를 이루게 하는 척도가 되는 경우도 많다. 즉, 시각적인 예민함은 뛰어난 화가의 조건이 되고, 청각적인 예민함은 훌륭한 작곡가나 음악가의 조건이다. 또한 촉각적인 예민함은 조각가나 건축가로서 대성할 조건이다. 이러한 예민함은 인간 진화의 결과로서 인간의 문화와 번영을 이루게 한 원동력은 예민성에서 기인하는 것이라고 주장하는 학자들도 많다. 발달심리학자인 제롬 케이컨은 자극에 대해서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우를 고반응성이라고 칭하면서 인류의 가장 상위기질로 꼽았다.
 
실제로 필자도 비뇨기과 영역을 치료하면서 예민한 남성들이 각각의 분야에서 최고의 실적과 위치를 차지하지만, 그 예민함으로 인해서 정작 본인은 다양한 불편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를 많이 접했다. 즉, 아주 상위 기질의 예민함을 타고난 남성은 여성의 자극이나 외부의 신호에 고반응성으로 반응이 이루어지면서 사정이 조절안되는 경우 조루증이 발생하고, 조금만 환경의 변화가 있어도 발기력이 저하되는 발기부전이 생길수도 있다. 방광 배뇨근 또한 예민해서 방광에 소변이 조금만 차도 요의를 느끼게 되는 과민성방광도 발생하게 된다.
 
이러한 “타고남”을 치료해야하는 비뇨기과 영역에서는 치료가 아주 어려운 경우도 간혹 발생한다. 발기부전의 경우 너무 예민해서 파트너가 불만을 느끼지 않을까 과도하게 걱정하는 경우가 있고, 물 흐르는 소리를 들어도 요의를 느끼게 되는 아주 심한 과민성방광증이나 “타고난 예민성”이 원인으로 되는 조루증의 경우에 다양한 치료법을 사용해도 조루증이 지속되는 경험을 간혹 하게 된다.
 
이러한 극도의 예민함으로 치료에도 불구하고 증상이 지속되는 남성에게 비뇨기과 의사인 필자가 진심으로 조언해주고자 하는 바는 본인이 가지고 있는 상위기질인 예민성에 대한 주관적이면서 확실한 이해를 하고,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라는 것이다. 치료에도 비뇨기과의 다양한 증상이 지속되면 그러한 예민성을 숨기려고 하지 말고 예민성으로 인해서 본인이 더 많은 것을 할 수 있는 남성임에 자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이러한 심리적 자긍심을 지속적으로 고취함으로써 불편한 증상이 자연스럽게 호전될 수도 있다.
 
반드시 가지려고 악착같이 노력할 때는 안되다가도 그냥 포기하고 내려놓을 때 자연스럽게 얻어질 수 있는 것도 있다. 온갖 치료에도 치료가 안될 때는 그냥 내려놓고 본인의 예민함을 지극히 긍정적인 시각으로 접근해보자. 예민한 남성은 본인이 인지 못하는 뜻밖의 잠재력이 있을 수 있다. 이처럼 비뇨기과 질환의 원인이 되는 예민함을 재구성함으로써 오랫동안 본인을 힘들게 했던 다양한 증상에서 손쉽게 벗어날 수도 있다.
 
 
 ◇ 이영진 대구코넬비뇨기과 대표원장
 
- 부산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 부산대학교 비뇨기과 전문의 취득
- 부산대학교 의과대학 의학박사
- 대한 남성학회 정회원
- 세계 성학회 정회원
- 대한 전립선학회 정회원
- 대한의사협회 선정 네이버 최고 상담 답변의
- 대구은행 선정 “베스트 of 베스트”비뇨기과
- 메디시티 대구를 만드는 사람들-지역의료계 리더 10인에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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