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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익도

(밴드, 유랑하기)세계 흔드는 일본 신예 밴드들

2017-06-08 15:28

조회수 :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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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드, 유랑하기: 그동안 소외돼 왔거나 제대로 빛을 보지 못했던 밴드와 그들의 음악을 소개하는 공간입니다. 음악 영상을 기반으로 그들이 걸어온 발자취를 더듬어 보는 시간을 마련해 볼 계획입니다. 유랑자의 마음으로 밴드들을 여기저기 살펴주셨으면. 부디 우리나라도 음악적 토양이 풍성해질 수 있길 바라며.)


 




(일본 록밴드 유어 로맨스의 공연사진(출처: 유어로맨스 공식 사이트)


 


댄스와 힙합 음악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우리나라와 달리 일본은 록 음악에 후한 대우를 해주는 나라다. 1990년대 엑스재팬(X-japan), 2000년대 중후반 엘레가든(ellegarden) 등 각 시기를 대표하는 대표 밴드들은 록의 본토 시장인 영국과 미국까지 종횡 무진하면서 J-Rock의 위대함을 알렸다. 90년대 후반 일본문화의 개방 후 영향은 우리나라에까지 본격화됐고 그들의 패션과 음악을 따라하는 팀들이 하나둘 생겨나기 시작했다. 2010년 이후 그 계보를 잇는 흐름이 주춤했었지만 최근 다시 살아나고 있는 듯하다.


데이글로(DYGL)


아키야마, 카치, 카모토 세 명으로 구성된 밴드. 대학 동아리로 출발해 스톤 로지스, 더 스미스, 스트록스 등의 영향을 받으며 꾸준히 자신만의 사운드를 다듬어 왔다. 2013년 정식 데뷔했고 데뷔한지 4년째인 올해 4월에서야 첫 정규앨범을 발매했다. 더 다이아몬드 보이즈의 알버트 하몬드를 프로듀서로 두고 세계적인 밴드가 되기 위해 미리부터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다. 일본 매체들에서는 현대판 비틀즈 혹은 현대판 카사비안적인 사운드를 구현한다고 연일 띄어주는 분위기다.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진행한 데이글로의 공연. 대표곡 'Don't Know where it is'의 연주에 관객들이 신나게 몸을 흔든다. 영상의 빈티지한 느낌도 음악과 매우 잘어울린다.


 


더 핀(The fin.)






우리나라의 지산 밸리록에 참여하는 더 핀(The fin.)도 주목할 만한 밴드다. 2010년 결성된 팀은 고베 출신의 4인조로 구성됐다. 음원 플랫폼 사운드 클라우드에 공개한 '나이트 타임(Night Time)'이 전 세계 리스너들의 열광을 이끌어내며 이름이 알려졌다. 이후 해외에서의 러브콜로 미국 SXSW, 영국 런던 투어 등의 일정에 나서며 세계적 밴드로 입지를 굳혀가고 있다. 몽환적인 북유럽 느낌의 음악들이 대체로 많다.


 


이외에도 신스팝 사운드가 돋보이는 유어 로맨스(Your Romance), 매번 독특하고 창의적인 뮤직비디오가 음악보다 유명하다는 네버 영 비치(Never Young Beach), 자미로콰이에 비교되는 세련된 그루브의 서치모스(Suchmos) 등이 각자 개성 뚜렷한 음악을 펼치는 신예들이다.


이들 모두 20대의 어린 신진 밴드로 대체로 영어가사를 쓰며 최근 유럽이나 미국에서 인기 있는 스타일의 일렉트로 록음악을 추구한다. 물론 아직까진 데이글로(DYGL), 더 핀(the fin.)을 중심으로 서서히 불이 지펴졌을 뿐이다. 조만간 X-japan, ellegarden을 잇는 2010년대의 슈퍼 록스타가 탄생하지 않을까 예측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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