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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익도

(밴드, 유랑하기)③자아와 성장에 관한 메시지, 랄라스윗(2)

2017-06-09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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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드, 유랑하기: 그동안 소외돼 왔거나 제대로 빛을 보지 못했던 밴드와 그들의 음악을 소개하는 공간입니다. 음악 영상을 기반으로 그들이 걸어온 발자취를 더듬어 보는 시간을 마련해 볼 계획입니다. 유랑자의 마음으로 밴드들을 여기저기 살펴주셨으면. 부디 우리나라도 음악적 토양이 풍성해질 수 있길 바라며.)




(사진출처=뉴시스)




1집 정규의 제목 ‘비터스윗(Bittersweet)’은 랄라스윗이 말하고자 하는 핵심을 함축적으로 담아낸다. 쓰디 쓴, 때론 달콤하디 달콤한 생의 여러 조각들, 그것을 통해 성장해가는 자아에 관한 이야기다. 대학 가요제와 EP 앨범에서 지난날의 후회와 미련을 일상적인 언어로 노래했던 그들의 방향성은 이 앨범에서도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우린 지금 어디쯤에 있는 걸까’. 앨범의 타이틀곡이자 그들의 대표곡이 된 노래다. 뜨거웠던 마음들이 하나, 둘 사라져가고 다른 생각, 다른 눈빛의 서로를 바라보는 연인의 권태를 노래한다. 따뜻한 미소로 나를 안아주던 너는 단 한 번도 뜨겁지 않았던 것처럼 낯선 모습으로 서 있다. 극적으로 전개되는 멜로디 라인이 누구나 공감할 만한 가사를 더 잘 표현해 낸다.




타이틀곡이 쓰디 쓴 감정이라면 ‘Soso’는 달콤하디 달콤한 곡이다. 너무나 특별한 너를 만난 순간부터 일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은 모든 게 적당해졌다. 하늘과 구름, 신발도, 모처럼 먹은 아침도, 버스를 놓치지 않은 행운도 이전에는 특별했던 것들은 이제 다 적당하다.


대체로 연인에 대한 슬픔이나 기쁨에 비춰 자신을 이해하는 곡이 주를 이루지만 자아 그 자체에 관한 곡들도 있다. “특별할거 없는 오늘 흘러가는 시간 속에/그 어떤 기다림들도 없는 내게/별 볼일 없는 허무한 하루가 쌓이고 쌓여/ 별 볼일 없는 오늘의 내가 되고/ 의미도 없는 대답과 갈 곳을 잃은 발걸음, /뻔한 가짜 웃음만이 남아있네”(April Sick)


흔히 홍대에서 활동하는 듀오들은 ‘홍대 여신’이란 타이틀을 달고 아기자기, 소곤소곤한 음악들을 한다. 랄라스윗의 곡들 중에도 몇몇 그런 곡들은 있지만 가사와 멜로디가 다른 팀들에 비해 그렇게 단순하지만은 않다. 자아와 성장에 관한 보다 철학적이고 공감가는 접근으로 듣는이들로 하여금 치유를 느끼게 한다. 1집은 그렇게 자기들스러운 음악을 향한 첫 발이 됐다.


마지막으로 주변 지인들의 1집 축하 영상과 활동 당시의 영상을 소개해본다. 주변 아티스트들이 생각하는 그들만의 매력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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