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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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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연변 출장기 2. 윤동주

2017-06-09 10:37

조회수 : 3,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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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일정 중에서 가장 저를 유혹했던 일정, 바로 윤동주 생가 방문이었습니다.

제가 윤동주에 대해 알아봐야 얼마나 알겠습니까. 그저 보고 들은 거 전하는 수준입죠.

책을 몇 번 보긴 했지만 시에 워낙 문외한이라 제대로 본 적조차 거의 없고

학교에서 배우거나 영화 동주를 봤을 뿐 입니다.



올해가 윤동주 탄생 100주년 되는 해죠.

윤동주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도 모자랄 판에 같은 해에 태어난 엄한(?) 분 100주년을 기념하고 앉아있으니 ㅉㅉ

윤동주는 일본군 장군을 죽이지도, 당대에 이름을 떨치던 문학가도 아니었지만 괴로움이라는 독특한 감성으로 그만의 시어를 펼쳐나갔죠.







중국 용정에 있는 대성중학교 기념관입니다.

윤동주가 졸업한 곳이라고 알려졌지만 윤동주는 용정에 있는 은진중학교를 졸업했다고 합니다.

그래도 기념관 안에 윤동주나 대성중학교, 연변 출신 인물들의 이야기가 제법 있습니다.

중국 도착해 처음 보는 윤동주 동상이라 일단 찰칵.







기념관 1층에 있는 예전 교실과 그 곳에 있는 윤동주 흉상입니다.

졸업생이 아닌데도 윤동주 흉상이 있는 이유는 아마도 용정 출신 독립운동가 중 대표적인 인물이라서 그런 것 같습니다.







이 사진은 복도에서 찍은 교실 전경.

기념관 입장은 무료인데 학생 장학금 명목으로 기부를 받고 있습니다.

모금함을 보니 중국 돈보다도 한국 돈이 많이 보이더군요.









드디어 명동마을 윤동주 생가에 도착했습니다.

원래 중국인 몇 명만이 살 정도로 작은 명동마을은 1900년을 전후해서 함경북도에 살던 네 가문이 이주해 개간해 번창한 곳이랍니다.

윤동주 역시 증조부가 북간도로 이주해 조부가 명동마을로 이사와 한인마을의 일원이 됐습니다.

윤동주는 이 곳에서 태어나 10대까지 어린시절을 보냈죠.

영화 동주 초반부에 나오는 곳이 이 곳에서 벌어진 일들을 그린 것입니다.













생가 내부에는 곳곳에 저렇게 윤동주의 시가 새겨져 있습니다.

돈이 부족해서인지 한국의 어느 기념관 같이 컨셉을 잡고 디자인한 느낌은 아닙니다만 그런대로 조선족 문화와 당시 생활상이 남아있는 것 같아 방해받을 정도는 아닙니다.

혹시 좋아하는 시가 있다면 이 기회에 한 번 더 보고 가시죠.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서시 육필원고입니다.

글씨체마저도 감수성이 묻어나는 느낌입니다.

생가에도 작은 기념관이 있는데 전에는 교회 예배당으로 사용했던 건물이랍니다.

명동마을은 당시에 신학문과 기독교를 받아들인 것으로 유명했죠.

기념관 설명을 해주신 전 이장님도 그렇고 이 곳에서 만난 조선족 분들은 하나같이 김약연 선생도 관심갖길 부탁했습니다.

윤동주의 외삼촌이자 스승인 김약연 선생은 간도에 있던 한인들의 지도자로 학교를 세우고 간도용정만세사건을 주도하셨습니다.

상해임시정부에서 각료를 맡기도 했고, 건국훈장 독립장을 받을 정도로 북간도 한인사를 얘기할 때 빼놓으면 안되는 인물이랍니다.







저 우물이 바로 윤동주의 유명한 작품 중 하나인 자화상에 등장하는 우물이랍니다.

우물 자체가 대단하진 않지만 그의 작품에 등장하는 우물이라니 왠지 대단해보이기도 합니다.







윤동주 생가 현판입니다.

집 자체가 으리으리하진 않지만 4칸짜리 구조는 당시 북간도 한인들의 전형적인 양식이라네요.

이 집은 나중에 다른 사람에게 팔았다가 광복 이후에 다시 사서 복원한 것이랍니다.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잇는 한글은 역시 반갑죠.







마지막 명동마을 전경입니다.

지금도 조선족들이 많이 사는 이 곳은 얼핏 보면 우리 시골과도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입니다.

도중에 일정이 꼬여 윤동주 묘소는 가지 못했습니다.

아쉬움이 남지만 그래도 생가에 온 것만으로도 한 걸음 가까워진 느낌입니다.



혹시 영화 동주를 못 보셨다면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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