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기자
닫기
임효정

'에너지 절감' 트렌드 확산…'차열 페인트' 시장 잡아라

2017-06-21 17:19

조회수 : 3,953

크게 작게
URL 프린트 페이스북
[뉴스토마토 임효정기자] 건물 내부 온도 변화를 최대한 막아주는 '차열 페인트' 시장이 뜨고 있다. 에너지 절감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건축 시장의 트렌드가 빠르게 전환된 데 따른 것이다. 특히 이달부터 ‘에너지소비총량제’가 본격 시행되면서 관련 시장에 대한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차열 페인트, 코팅제 등 차열 제품의 시장규모는 연간 500억원대로 추산된다. 차열페인트는 여름철 건축물의 온도 상승을 막아주는 에너지 절감 건축자재다. 열 발생과 온도 상승을 야기하는 주요 원인인 태양광 적외선을 페인트가 큰 폭으로 반사시켜 지붕이 직접 받는 열기 축적을 줄여준다. 이를 통해 일반 도료 대비 실내 온도가 최대 5도까지 차이를 보이기도 한다. 건물 내부로의 열전달을 막아 냉방비 절감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차열페인트의 에너지 절약 효과가 알려지면서 지붕이나 옥상에 해당 페인트를 칠하는 ‘쿨 루프(Cool Roof)’ 운동도 활발하다. 냉방에 드는 에너지를 약 20% 절약할 수 있는 데다 도심의 여러 건물들에 이 공법을 적용할 경우 도시 열섬 현상을 줄여주고 온실가스를 감축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경우 지난 2009년부터 쿨루프 운동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으며, 우리나라도 지난 2015년 처음 시작했다.
 
KCC는 차열페인트를 내놓고 쿨루프 캠페인데 참여하며 사회공헌 활동을 진행 중이다. 노후 건물을 대상으로 차열 페인트 기부하거나 시공을 지원해주는 방식이다.
 
노루페인트는 지난 2013년 국내 최초로 유리 전용 차열 투명코팅제를 개발하기도 했다. 이 제품은 일반 유리창에 바르기만 하면 여름철에는 태양열이 실내로 유입되는 것을 차단해 냉방효율을 높이고, 겨울에는 실내 난방열이 외부로 유출되는 것을 막아 난방효율을 높이는 것이 특징이다. 약 20~30 % 정도의 에너지효율을 높일 수 있는 제품이다.
 
에너지효율에 관한 관심이 높아진 데다 여름철 온도가 지속해서 상승하고 있어 차열페인트 시장은 앞으로 더 커질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에너지 소비총량제'가 6개월의 유예기간을 끝내고 이달 20일부터 전면 시행된 점 역시 관련 시장의 성장에 기폭제가 되고 있다. 정부가 에너지소비총량제 도입을 위해 대형 공공건축물을 상대로 제도를 시범적으로 운영해 오던 제도가 본격 시행된 것이다. 이번 에너지 소비총량제 시행으로 연 면적 3000㎡이상 업무시설이 건축허가를 받으려면 에너지 소비 기준에 부합해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불필요하게 새는 에너지를 잡기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어 시공할 때 에너지 절감 건자재 사용은 필수가 될 것"이라며 "정부가 2025년부터 신축 건물의 ‘제로에너지’ 의무화를 앞두고 에너지 효율 규제를 강화하고 있어 관련 시장은 성장 가능성은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임효정 기자 emyo@etomato.com
  • 임효정

  • 뉴스카페
  •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