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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재정정책 확대시 통화정책은 가계부채 등 리스크 더 유연하게 대응"

"미 연준 예측가능한 움직임…보유자산 축소 전개과정 면밀히 모니터링"

2017-06-22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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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한고은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새정부의 확장적 재정정책 기조가 지속될 경우 통화정책은 가계부채 등 리스크 관리에 무게를 두는 방향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22일 한국은행 임시본부가 마련돼있는 서울 중구 삼성본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경제상황에서 재정정책과 통화정책 간 관계를 묻는 질문에 "최근에 경제상황이 개선되는 상황에서 추가경정예산안을 포함해 재정정책이 보다 확장적으로 운용된다면 통화정책은 성장세를 직접 지원하기 보다 가계부채 누증을 비롯한 금융불균형, 미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에 따른 자본유출 리스크 등에 조금 더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여지가 생길 것으로 본다"고 답했다.
 
이 총재는 지난해 말부터 경제성장에 있어 재정정책의 역할을 강조해왔으며, 이 같은 인식은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에서도 발견되고 있다.
 
지난 5월 금통위 의사록에서 한 금통위원은 "확장적 재정정책은 성장세 회복 지원을 위한 통화정책 완화기조의 장기 지속 필요성을 줄이는 요인이 될 수 있다"며 거시경제 상황에 맞는 통화정책의 신축적 운영이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 총재는 다음 달 새로 내놓을 경제전망과 관련해 "지난달 (금통위 후 기자간담회에서) 4월 전망치인 2.6%보다는 웃돌 것이라고 말했었다"며 "추경을 포함한 정부의 경제정책 방향이라든가, 최근 국제유가의 큰 변동성 등 대내외 여건에 불확실성이 여전히 잠재한 것이 사실이기 때문에 중요한 변수들의 향방을 좀 더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향후 우리 경제의 하방리스크로 미국, 중국 등 주요국과의 통상환경 변화, 유가 변동성, 미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 북한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 등을 꼽았다.
 
이번 달 기준금리를 인상한 미 연방준비제도의 통화정책 정상화에 대해서는 "금리인상은 예상됐었고, 보유자산 축소계획도 발표했는데 이는 미국 경제의 견조한 회복세를 반영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보유자산 축소계획을 발표하면서 연준이 점진적이고 예측가능한 방식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그렇게 되면 글로벌 금융시장이나 우리나라를 비롯한 신흥국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다소 제한적이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는 의견을 보였다. 
 
이 총재는 다만 "미 연준의 보유자산 축소는 전례가 없던 일인 만큼 추진 과정에서 국내외 금융시장에 충격을 줄 가능성을 전혀 배제할 수는 없다. 전개과정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필요하면 적기에 대응해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국제결제은행(BIS) 연차총회에서도 바로 이 문제가 논의될 것으로 예상한다. 이번 회의에서 얻게 되는 정보가 앞으로 정책운영 과정에 참고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BIS 연차총회 참석차 오는 23일 스위스 바젤로 출국할 예정이다.
 
한편 후임 부총재 인선 지연으로 금통위가 당분간 6인 체제로 운영되면서 정책결정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이 총재는 "결론적으로 말하면 현상황에서 금통위가 일시적으로 6인 체제로 운영돼도 통화정책결정에 리스크 요인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금융경제상황을 어떻게 보느냐는 판단, 거기에 다른 통화정책방향을 어떻게 끌고 갈 것인가 하는 면에서 금통위원들 간의 견해 차이가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2일 한국은행 임시본부가 마련돼있는 서울 중구 삼성본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한고은 기자 atninede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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