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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호

학습부진아, 중하위권 학생들은 적성고사, 진로적성검사가 필요

2017-06-22 16:38

조회수 : 2,5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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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도권교육은 1-2등급 아이들을 별도로 관리해서 그 아이들만을 위한 교육의 장으로 변질된 지 오래다. 3등급아래 학생들은 진로상담마저도 홀대받는 경향이 있다. 그나마 서울시에서 외고와 자사고를 폐지한다는 것은 교육계의 찬반논란이 있지만 용기있는 결단으로 볼 수 있겠다.
 
학습부진 학생들은 성적으로 상처받지 않도록 더 깊은 상담과 위로가 필요하지만 학교는 성적우수아에게 모든 특혜를 주고 있어, 이는 시정해야 할 대표적인 교육적폐이다. 중,고등학교 시기는 꿈을 꾸는 시기이고 자기 인생의 청사진을 그려야 하는 시기인데 내신성적을 올리는 경쟁에만 매달리는 현실이 안타깝다.
 
그나마 교육부에서는 적성고사라는 제도를 만들어 중하위권 학생들을 위한 조그만 배려의 장을 열어두고 있다. 적성고사는 중하위권 학생들이 목표대학을 상향지원해 볼 수 있는 유일한 통로이긴 하다. 그러나 이 마저도 내신성적이 어느정도 뒷받침되어야 한다. 어차피 국영수를 잘 하는 학생이 합격을 하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떡은 차려졌지만 실제로 입에 넣기에는 어려운 그런 떡인 것이다.
 
학교공부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는 학생들은 중학교 때부터, 그리고 늦어도 고1부터는 진로적성검사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 물론 학교에서도 단체로 하긴 하지만 진로적성검사는 어떤 검사를 하느냐보다 누구에게 컨설팅을 받느냐가 더욱 중요하다. 오랜 기간 이 분야를 연구한 전문가일수록 양질의 상담을 받아볼 수 있겠다.
 
이러한 시대적인 요구에 부응하여 푸른나무진로적성연구소의 석인수 박사는 지난 15년동안 진로적성분야에 매진하면서 우리나라 학생들의 강점지능을 찾아내는 강점지능검사를 개발했다. 강점지능검사는 가드너의 다중지능이론을 기반으로 모든 학생은 한 분야에서만큼은 뛰어난 삶을 살 수 있다는 이론에 따라 제작되었다.
 
실제로 석 박사는 본인이 연구개발한 진로적성검사 도구들로 자폐증이 있는 아들을 분석하여 일찍 컴퓨터공부 하나만 집중적으로 시켰다고 한다. 그 결과 수도권대학에 합격시켜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국영수를 다 잘하는 학생들도 있겠지만 국어만 잘 하는 학생, 영어만 잘하는 학생, 수학만 잘하는 학생들은 분명히 있다. 국영수성적은 낮아도 역사점수가 높은 학생, 과학점수가 높은 학생은 있기 마련이다. 그런 학생은 목표대학을 조금 낮추더라도 자기적성에 꼭 맞는 학과에 입학하게 되면 대학에 가서 날개를 달 수 있는 것이다.
 
부산에서 아들을 데리고 진로적성컨설팅을 받으러 온 정군(중3)의 아버지는 아이가 꿈도 없고 공부에 흥미도 없이 게임만 해서 가정불화의 원인이 되었는데 강점지능검사를 통해서 내아이도 잘할 수 있는 분야가 있음을 알고 소망이 생겼다고 한다. 요즘은 진로컨설팅에 따라 아이에게 드럼을 가르치는데 드럼을 치면서 게임중독에서도 벗어났다고 한다.
 
우리나라 학생들은 전 세계에서 행복점수가 꼴찌라고 한다. 현재 행복하지 않은 아이가 어떻게 미래에도 행복할 수 있겠는가. 교육부에서도 열심히 노력하겠지만 가정에서도 좋은 대학만 강요하지 말고 자녀들이 행복하게 자기인생의 청사진을 그려나가도록 도와야 하지 않을까?
 
박민호 기자 dduckso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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