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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종목Why)잘 키운 ‘트와이스’에 사드 보복도 극복한 JYP Ent

에스엠·와이지, 지난해 7월 보다 20~30%↓…JYP만 30%↑, 매출·영업이익도 사상최대

2017-06-2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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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신항섭기자] 지난해 7월8일 사드배치 결정 이후 중국의 경제보복으로 인해 국내 엔터테인먼트 업체들의 주가가 폭락했다. 에스엠(041510)은 32.6%, 와이지엔터테인먼트(122870)는 20.3% 주가가 떨어져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JYP Ent.(035900)는 유일하게 31.5%의 주가 상승률을 보이며 사드보복을 이겨냈다. <뉴스토마토>는 JYP Ent의 빠른 주가 회복 및 상승율을 분석했다.
 
사드로 인한 중국의 경제보복인 한한령이 본격화된 지난해 8월5일, JYP Ent의 주가는 4800원에 그쳤다. 하지만 JYP Ent는 잘 키운 아이돌 ‘트와이스’의 세번째 익스텐디드 플레이(EP) 앨범 ‘TWICEcoaster : LANE 1’의 발매 일주일 전부터 주가 회복을 시작했다. 10월17일 5210원에서 상승하기 시작한 주가는 30일 앨범판매가 9만4000여장을 돌파했다는 소식에 다음날 5550원까지 올랐다.
 
주가가 본격적으로 상승하기 시작한 것은 트와이스의 첫번째 단독콘서트와 앨범 ‘TWICEcoaster : LANE 2’의 발매가 있었던 지난 2월이다. 첫번째 단독콘서트는 오픈 40분만에 3회가 전석 매진됐고, 신곡 ‘KNOCK KNOCK’은 유투브 공개 하루만에 1000만뷰를 돌파하며 자체 신기록을 갱신했다. 이같은 소식에 힘입어 2월1일 4725원이었던 주가는 27일 현재 8550원까지 올랐다. 지난 8월5일 기준으로 주가가 78.1% 급등한 것이다.
 
JYP Ent의 사업부는 음반사업과 매니지먼트사업으로 크게 2가지로 분류된다. 이 중 음반·음원 매출이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 JYP Ent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 음반사업의 매출은 112억원이었으나 2016년 198억원으로 76.7% 증가했고, 올해 1분기에는 이미 전년도 매출의 절반 수준인 86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트와이스의 음반 판매량이 압도적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가온차트에 따르면 2016년 디지털 음원 차트, 스티리밍 차트에 트와이스의 ‘CHEER UP’이 1위를 차지했고, 다운로드 부문은 2위를 기록했다.
 
이같은 판매량은 올해까지 이어지며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 올해 1분기 매출액은 219억1782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9.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38억원으로 459% 급증했고, 당기순이익은 29억원으로 202.1% 늘어났다. 이로 인해 올해 사상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망되고 있다.
 
이와 함께 트와이스의 일본 진출도 예정돼 있어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트와이스는 7월2일, 첫 쇼케이스를 통해 본격적으로 일본 활동을 시작한다. 멤버 중 3명이 일본인이라 현지화 성공이 유리하다는 강점이 있다. 실제로 지난 14일, 일본에서 싱글 ‘시그널(SIGNAL)’을 공개한 후에는 라인뮤직 실시간 차트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수익성이 높은 일본에서의 성공이 예상되며 내년에는 지난 2011년 소녀시대가 기록한 약 25만명의 콘서트 관객수까지도 가능할 것으로 보여진다.
 
또 3대 엔터테인먼트주 가운데 가장 저평가된 기획사라는 것도 향후 주가에 긍정적이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JYP Ent는 에스엠이나 와이지엔터테인먼트 대비 주가수익비율(PER) 기준으로 밸류에이션이 저평가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연구원은 “이미 작년 2분기부터 실적이 좋아졌고, 1년에 걸쳐 실적성장을 검증했다”며 “에스엠과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기대감 대비 실적이 안나오는 경향이 있는 반면, JYP Ent는 기대감 이상의 실적을 내놓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현재 사드보복으로 이뤄진 중국의 한한령은 어떤 결과로 이어지든 JYP Ent의 수혜가 될 것으로 보여진다. 이기훈 연구원은 “JYP Ent는 중국 진출을 제대로 하지 않았던 회사라 현재 한한령으로부터 자유롭고, 한한령 해제에 대한 준비도 하고 있다”며 “현재 JYP Ent에 중국인 연습생들이 준비하고 있어 사드 영향 지속 여부와 상관없이 수혜를 볼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이 연구원은 “트와이스가 일본 진출 첫해 100이라는 성적을 거둔다면 내년에는 100 이상을, 2019년에는 그 이상의 성적을 거둘 것”이라며 “에스엠과 와이지엔터테인먼트의 밸류에이션을 받을 날이 그리 멀지 않았다”고 말했다.
 
JYP Ent 소속 아이돌 '트와이스'. 사진/JYP Ent
 
신항섭 기자 kalth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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