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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홍

출시 3개월 손실제한 ETN, 시장에서 외면

일평균 거래대금 3300만원 불과…최근 코스피 상승도 악재

2017-06-28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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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재홍기자] 금융당국이 주가연계증권(ELS)을 일정 수준 대체하기 위해 야심차게 추진한 손실제한 상장지수증권(ETN)이 시장의 외면을 받고 있다. 당초 금융당국의 기대와는 부진이 이어지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까지 NH투자증권, 삼성증권, 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 등 4개 증권사가 발행한 18개 종목의 손실제한 ETN의 거래규모는 22만700주로 집계됐다. 거래금액은 23억원, 일평균 거래금액은 3300만원 수준이다.
 
금융당국은 ELS의 손실가능성을 우려해 손실제한 ETN을 통해 ELS를 일부 대체하겠다는 방침을 밝혀왔고 올해 3월27일 거래가 시작됐다. 그러나 출시 초기 일평균 거래대금인 4000만~5000만원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5월 이후 국내 증시가 상승 추세에 들어서면서 손실제한 ETN에 대한 선호가 더욱 하락하고 있다.
 
증권사별 손실제한 ETN 거래규모를 살펴보면 NH투자증권이 18만4000주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삼성증권(2만3000주), 미래에셋대우(1만3000주), 한국투자증권(700주) 순이었다.
 
다만 NH투자증권이 지난달 16일 상장한 ‘QV K200 P-SP 1805-01 ETN’, ‘QV K200 C-SP 1805-01 ETN’, ‘QV K200 Condor 1805-01 ETN’의 거래규모는 모두 현재까지 10주를 넘지 못하면서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출시 초기부터 손실제한 ETN이 활성화되기 힘들거라고 예상했었고 업계에서도 크게 관심을 없는 분위기”라면서 “주가상승 기대감으로 손실제한 ETN의 거래가 더욱 부진한 상황인데, 앞으로도 이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 실장도 “손실제한 ETN이 ELS에 비해 안정성은 높지만 기대수익률은 낮다”면서 “당분간 손실제한 ETN 발행은 꾸준히 이뤄지겠지만 ELS와의 수익률 차이를 좁히지 못한다면 ELS를 대체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손실제한 ETN이 출시 3개월째를 맞이했지만 시장의 외면이 지속되고 있다. 다만 NH투자증권이 4개사 중 가장 좋은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사진/김재홍 기자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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