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는 연희동에는 ‘남의집 프로젝트’가 열린다. 에어비앤비가 침실을 겨냥했다면 ‘남의집 프로젝트’는 거실을 겨냥한 플랫폼이다.
김성용씨가 이 프로젝트를 시작한 이유는 미래에 대한 불안감 때문이다. 직장 생활을 8년쯤 하고 보니 월급쟁이로서 한계가 보였고 창업은 시기의 문제일 뿐 언젠가는 직면할 필연이라 여기게 됐다고 한다. 직장 생활을 유지하면서 창업의 경험을 쌓기 위해 선택한 것이 ‘남의집 프로젝트’다.
‘남의집 프로젝트’는 도서관, 멘토링, 미술관, 동네가게 등 총 4개 프로젝트로 구성됐다.
‘남의집 도서관’이란 거실에 1000여 권의 책이 있어 도서관으로 명명한 것이다. 회사 동료들, 동네 주민들을 초대해서 함께 책을 읽는다.
‘남의집 멘토링’이란 취업/이직을 상담해준다. 카카오톡 아이폰 개발자와 카카오 페이지 서비스 기획자를 모시는 등 업종별 현직 종사자들과 취준생들을 연결해준다. 정보도 공유하고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위해 만들어졌다.
‘남의집 미술관’은 ‘남의집 프로젝트’에서 영감을 받은 동네 주민이 자신이 운영하는 고기집 2층에서 연 것이다. 신진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하고 판매까지 하고 있다.
‘남의집 동네가게’는 연희동에 사는 사람과 가게를 낸 사람들이 모이는 자리를 마련한 것이다. 연희동 주민은 모르는 ‘핫’한 가게의 주인들이 가게를 시작한 계기부터 연희동을 사업장으로 택한 이유까지 여러 이야기를 나눈다. 지역 네트워킹 프로그램이라 할 수 있다.
호스트와 교감하는 재미, 색다른 콘텐츠를 즐기는 재미, 처음 보는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는 경험이 있는 곳이기에 방문객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다고 하니 나도 가봐야겠다. (근데 이게 돈이 되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