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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석

(기업 심층분석)티웨이항공 내년 상장 밸류에이션 5500억~6000억원 전망

올해 예상 매출액 5500억원·영업이익 450억원…실적 개선세 '뚜렷'

2017-07-1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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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뉴스는 2017년 07월 5일 ( 16:30:50 ) 토마토프라임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뉴스토마토 김형석기자] 내년 하반기 상장을 준비 중인 티웨이항공에 대해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대체적으로 성공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최근 실적 호조 등을 감안할 때 긍정적인 요소가 많다는 입장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최근 티웨이항공이 발표한 중·대형기 도입과 해외거점 확보 등은 세부 계획 없이는 리스크 부담이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티웨이항공은 지난달 29일 '티웨이 BLOSSOM 2025' 비전 발표를 통해 상장 계획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내년 상반기에 주관사 선정과 주주총회 결의 등을 마치고, 하반기에 상장예비심사 추진과 주식 공모 등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금융투자업계는 티웨이항공이 상장을 진행할 경우 기업가치(밸류에이션)은 5000억~6000억원가량이 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제주항공이 2년 전 상장 시 7770억원의 밸류에이션을 기록한 것을 감안하면, 이는 나쁘지 않은 수치다. 올해 말 상장을 준비하는 진에어 역시 8000억원 대를 기록했다.
 
증권업계 A 애널리스트는 "국내 저가항공사(LCC)의 상장 사례를 토대로 티웨이항공의 현재 매출 예상액을 바탕으로 밸류에이션을 가늠해본 결과 최대 6000억원 이상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정도면 성공적인 상장을 준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B 애널리스트 역시 "이스트젯(Easy Jet), 라이언에어(Ryan Air), 에어아시아 등 해외 항공사와 제주항공 등의 주가수익비율(PER)을 분석한 결과 티웨이항공의 밸류에이션은 5500억원가량이 될 전망"이라며 "올해와 내년 실적 상승률에 따라 밸류에이션은 더 커질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답했다.
 
티웨이항공의 상장에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는 이유는 높은 실적 성장세 때문이다. 티웨이항공에 따르면 지난 1분기 티웨이항공은 매출 1360억원, 영업이익 15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총 영업이익(126억원)을 넘어서는 성적이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티웨이항공의 경우 일본이 주요노선이기 때문에 중국발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여파에 오히려 반사이익을 얻은 결과"라면서도 "항공업계에서 1년 중 가장 실적이 저조한 2분기에도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진 만큼,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실제 티웨이항공은 올해 매출액 5500억원과 영업이익 45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티웨이 BLOSSOM 2025' 비전 중에서 중·대형기 도입과 해외거점 확보 등의 계획은 실현하기 쉽지 않다는 지적도 제기하고 있다. 이미 국내외 LCC 업계가 이를 추진하려고 했지만 실패한 사례들이 많기 때문이다.
 
앞서 티웨이항공은 비전 발표를 통해 2020년부터 하와이·호주 등 장거리 노선을 운항하고, 2025년까지 대형기 10대를 포함, 총 50대의 기재를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2020년에는 중·대형기를 도입해 유럽과 북미 노선 운항을 개시할 방침이다. 항공기도 내년에는 올해보다 5대 많은 25대까지 늘리고, 2020년에는 항공기를 30여대, 2025년에는 최대 50대까지 항공기를 늘린다는 계획이다.
 
해외 거점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일본, 중국, 베트남 등에 프랜차이즈를 설립하고, 본사와 프랜차이즈 간 유기적 교류로 글로벌 항공교통 대중화를 실현키로 했다.
 
이에 대해 항공업계 다른 관계자는 "이미 제주항공 등이 중장거리 노선 확보를 추진했지만 실제로 성사되지 못했고 해외 프랜차이즈 역시 해외 LCC 업체인 에어아시아가 추진했지만 성공적으로 자리잡지는 못한 상태"라며 "티웨이항공이 내년 상장을 위해 높은 목표치를 내세운 것은 아닌지 우려가 된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6개의 LCC 업체 외에도 K에어항공 등 5~6곳이 설립을 추진하고 있어 앞으로 경쟁이 심화돼 LCC업체 간 출혈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며 "티웨이항공의 상장 준비는 이미 상장을 한 제주항공과 연내 상장이 확실한 진에어를 뒤쫓기 위한 방안"이라고 덧붙였다.
 
내년 말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티웨이항공의 밸류에이션이 5500억원에서 6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해외거점 확보 등 중장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세부적인 계획이 수립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사진/티웨이항공
김형석 기자 khs8404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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