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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신용위험평가, 해운·건설 '빨간불'

구조조정 여파에 수출호조 덕 못봐…"구조조정 대상 예년 수준"

2017-07-1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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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종용·양진영기자] 대기업을 대상으로 한 신용위험평가 작업이 이달 말 마무리되는 가운데 수출산업 회복과 실적 개선에 힘입어 전체 구조조정 대상은 크게 늘지 않을 전망이다. 그러나 작년 조선·해운업 구조조정과 국제 유가 하락의 여파에 따라 해운, 건설 등 취약업종에 경고등이 켜질 것으로 보인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과 채권은행은 올해 대기업 신용위험평가의 세부 평가를 마무리하고 있다. 금감원은 채권 은행들이 구조조정 대상 기업의 이의신청 절차를 거쳐 확정한 명단을 취합해 내달 초에 발표한다.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는 "실적 회복세가 전반적으로 뚜렷해 C(워크아웃)·D(법정관리) 등급을 받는 기업 수는 예년보다 늘지 않을 것"이라며 "이의 신청수도 많지 않아 이달 말까지 평가를 마무리 짓고 구조조정 대상 업체를 선정하면 내달 초에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은 매년 상반기에 채권은행들과 함께 총신용공여액 500억원 이상 대기업들을 대상으로 신용위험평가를 한다. 채권 은행들은 재무적인 지표는 물론 비재무적인 요소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해 A~D등급으로 세부평가를 한다.
 
작년 대기업 신용위험 정기평가에서는 32개 기업이 구조조정 대상으로 선정됐었다. C등급을 받은 기업은 업종 별로 조선 1곳, 건설 3곳, 해운 2곳, 철강 1곳, 기타 6곳 등 13곳이다. 법정관리 대상인 D등급은 총 19곳으로 조선 5곳, 건설 3곳, 전자 5곳, 해운 1곳, 석유화학 1곳, 기타 4곳 등이다.
 
작년에는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업종에 대한 관심이 컸다면 올해는 조선·해운 구조조정의 여파와 유가 급락 등으로 수출 개선의 효과를 보지 못한 업종의 대기업들이 한계 상황으로 몰릴 것으로 보인다.
 
특히 당국과 채권은행은 신용공여 규모가 50억원 이상인 해운기업은 전수조사를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해운은 원래 취약업종이지만 올해 다른 업종보다 위험성이 높은 만큼 엄격한 잣대를 들이댔다"고 말했다.
 
작년에 가장 많은 구조조정 대상 기업을 내놓은 조선업 역시 안심할 상황은 아니다. 구조조정 대상 기업이 조선업과 같은 수준이었던 건설업도 올해 수주 부진이 계속된 데다 부동산 대책 시행에 따른 여파로 업황이 좋지 않다.
 
반면, 전자업종은 작년에 중국 내수 부진 등으로 구조조정 기업이 대폭 늘어났으나, 올해 실적 개선에 힘입어 상황이 개선된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권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실적 회복과 수출 호조에 힘입어 구조조정 대상에서 빠지는 회사들도 많지만 새로 들어오는 회사들도 있어 전체수는 크게 줄거나 늘지 않을 것"이라며 "취약업종 위주로 하반기 업황 전망이 좋지 않기 때문에 모니터링을 강화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이종용·양진영 기자 yo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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