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배성은기자] 현대·기아자동차는 양사 해외영업본부 주관으로 지난 12일부터 18일까지 양재동 본사에서 상반기 해외법인장 회의를 개최했다고 19일 밝혔다.
작년 하반기 해외법인장 회의와 마찬가지로 양사는 각각 자율적인 방식의 자유토론을 강화해 각 부문별 활발한 의견 교환을 나눴다. 지난 13일 양사 담당 부회장 주재로 각각 열린 법인장 회의를 비롯해 해외영업본부장와 법인장간 간담회, 경영환경세미나 등 입체적이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소화했다.
회의 기간 동안 경영진과 법인장들은 글로벌 시장환경 변화에 적극 대응뿐만 아니라 판매 총력 지원 체제 가동으로 중국 판매 감소 충격을 최소화 하는 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특히 중국 등의 판매 감소분을 유럽, 중남미 등 수요 증가 지역에서 최대한 만회를 통해 판매 차질을 최소화하겠다는 계획이다.
현대·
기아차(000270)는 상반기까지 전 세계 시장에서 352만여대를 판매, 전년 대비 8.7% 감소했다. 중국의 부진 영향이 가장 컸다. 사드 사태 악화로 인해 중국시장 판매량은 43만대로 전년동기 대비 46.7% 감소했다. 중국 실적을 제외할 경우 현대·기아차의 전체 판매 실적은 309만여대로 지난해(304만여대) 보다오히려 1.4% 증가한 상황이다.
현대·기아차는 하반기에도 중국시장에서 사드 피해가 지속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중국발 악영향을 최대한 억제하기 위해 전사적인 모든 방안을 강구키로 했다.
올해 2017년 글로벌 자동차 산업수요는 유럽, 인도, 브라질, 러시아 등의 회복세를 바탕으로 지난해 보다 2.4% 증가한 9218만대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유럽을 비롯한 신흥시장에 대해 집중적인 판촉 지원 활동과 함께 경쟁력 있는 신차 출시와 품질 및 고객서비스 강화 등을 통해 판매 감소분 만회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하반기 경영환경 극복을 위해 ▲SUV 신규 라인업 확대 등 제품 경쟁력 향상 ▲딜러 관리체계 개선 ▲잠재 시장 개척 강화 ▲미래차 경쟁력 강화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최근 국내시장에 선보인 소형 SUV 코나와 스토닉을 통해 SUV 시장 대응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들 차량은 기존 현대·기아차 라인업에 없던 차급으로 향후 유럽과 미국 등 해외시장에 순차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중국에서는 하반기 중 현지 전략형 SUV NU(프로젝트명)와 K2 크로스를 출시, 중국 SUV 수요에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 미국에서도 투싼, 스포티지, 싼타페, 쏘렌토 판매 물량 확대를 추진하며 브라질과 러시아에서는 소형 SUV 크레타의 생산과 판매를 늘린다.
동시에 딜러 관리 체계 강화를 통해 현지 판매 역량을 한층 강화한다. 고객 만족도 부진 딜러에 대해서는 개선 코칭 프로그램을 시행하는 한편 일부 해외법인은 고객 만족도 실적과 연계해 딜러 인센티브를 차등 지급하는 관리 체계를 갖출 계획이다.
커넥티드카, 자율주행차, 친환경차 등 미래차 경쟁력 강화도 적극 추진한다. 미래차 개발 역량과 연구비 투자를 늘려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선도하는 업체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하반기 중 중국 구이저우성에 빅데이터 센터를 본격 가동하고 연말에는 중국 최대 인터넷 업체 바이두와 협업해 개발한 첨단 차량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적용한 신차를 선보인다.
현대·기아차 양재사옥. 사진/뉴시스
배성은 기자 seba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