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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심층분석)한진중공업, 계열사 지원으로 재무 부담 지속

조선업황 회복 더딘 가운데 수빅조선소 지원 잇달아…보유 부동산 매각 전망은 긍정적

2017-07-23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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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뉴스는 2017년 07월 19일 ( 15:17:48 ) 토마토프라임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뉴스토마토 김나볏기자] 한진중공업이 필리핀 계열사 수빅조선소(HHIC-Phill)의 충당금 설정을 지속하고 있다. 조선업황이 개선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회복 속도가 더딘 가운데 한진중공업의 재무부담이 언제까지 계속될지 주목되는 상황이다.
 
한진중공업은 최근 필리핀 계열사인 수빅조선소(HHIC-Phil)에 227억2000만원 규모의 금전대여를 결정했다. 자기자본 2.54%에 해당하는 금액으로 운영자금의 단기대여가 목적이다. 앞서 지난달 26일에도 한진중공업은 수빅조선소에 570억원의 운영자금을 대여한 바 있다. 수빅조선소의 충당금 설정이 지속되면서 한진중공업에 대한 수빅조선소의 대여금 잔액은 총 954억 2400만원으로 늘었다. 
  
올해 들어 조선업황이 회복 기미를 보이고는 있지만 대형조선사들 외에 중형 조선사들이 회복을 체감하기 위해서는 시장 전문가들은 1년 이상 기다려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관건은 버틸 수 있는 체력이다. 수빅조선소는 지난해 당기순손실 863억8200만원을 기록했다. 올해 당기순손실은 3560억3500만원 수준까지 늘었다.
 
다만 한진중공업의 경우 수빅조선소에 대한 자금 지원 부담에도 불구하고 시장성 높은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진중공업의 재무상태와 관련, "지난 6월 1600억원에 매각된 부산 다대포 공장 외에도 1조1000억원의 인천 북항부지 매각 추진 중"이라며 "2018년에는 순차입금이 1조원 이하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밖에 한진중공업은 집단에너지 발전회사인 대륜발전, 대륜E&S, 별내에너지의 패키지 매각도 시도 중이다. 지난해에는 LNG발전의 열악한 손익으로 매각이 지연됐지만 정부가 석탄과 원전 대신 LNG 발전으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이들 회사의 시장가치 또한 커질 공산이 크다.
 
지금은 자금지원 부담을 안기고 있는 회사지만 수빅조선소의 미래 가치 또한 높은 편이다. 핵심요인으로는 원가 경쟁력이 꼽힌다. 필리핀의 저렴한 인건비와 더불어 부지임대료 납입에 따른 각종 인센티브로 원가 절감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이경자 연구원은 수빅조선소에 대해 "지난해 구조조정과 일감 부족으로 1730억원의 영업적자가 발생했지만 정상화될 2019년 예상 영업이익률은 5%대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현재 국내 중형 조선사 중에서는 경쟁력을 높게 평가 받는 한진중공업의 추후 행보가 주목되는 상황이다. 한진중공업은 자금 지원 외에도 오는 31일 한진중티엠에스와 합병을 통해 수빅조선소 기술력 향상에 힘쓴다는 방침이다.  
 
김나볏 기자 freenb@etomato.com
 
한진중공업의 다대포공장 전경.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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