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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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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주식, 신흥국 펀드시장서 존재감 '확대'

8~9% 그쳤던 신흥국내 비중, 10.4%까지 확대…연기금 신흥국 선호 역시 본격화

2017-07-23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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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보선기자] 글로벌 주식펀드 시장에서 신흥국 내 한국에 대한 자금 유입이 가팔라지고 있다. IT를 필두로 한 기업실적 개선이 뒷받침되고 있고, 펀드자금의 큰손인 글로벌 연기금 역시 신흥국에 대한 선호도를 상향하고 있어 이 같은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기대된다. 
 
23일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신흥국 주식펀드 시장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5년말 8.8%에서 지난 5월 10.4%까지 늘었다.
 
지난 2012~2015년까지 신흥국 주식펀드의 투자 대상국 중에서 한국의 선호도는 높지 않았다. 2014년 이후 신흥국주식 펀드매니저들은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브라질과 러시아의 비중을 줄이고, 이 자리를 인도와 대만으로 채웠다. 2015년에는 중국의 비중도 사상 최대인 20%를 넘어섰지만, 한국은 8~9% 수준에 그쳤다.
 
하지만, 작년 하반기부터 한국에 대한 선호도가 개선되기 시작했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등 IT 업종이 좋아지면서, 한국의 비중은 빠르게 늘어나기 시작했다"며 "국내 기업의 이익과 밸류에이션이 양호한 상태여서 한국의 투자 비중은 더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작년 하반기부터 한국에 대한 비중이 확대되고 있지만, 2012년말과 비교해 보면 인도, 대만의 투자비중은 42%, 68% 늘어날 동안 한국은 7.7%에서 10.4%로 35% 증가에 그쳐 글로벌 자금이 더 유입될 여지가 있다는 설명이다.
 
글로벌 주식펀드시장에서 신흥국 내 한국에 대한 자금 유입이 가팔라지고 있다. 사진/뉴시스
 
펀드 자금에 있어 큰손인 연기금의 자산배분전략 역시 신흥국에 우호적이다. 미국(CalPERS), 네덜란드(ABP) 등 주요 연기금과 국부펀드는 작년초부터 선진국 주식시장의 비중을 줄이는 대신 신흥국 주식 비중을 늘리는 추세다.
 
세계 최대 국부펀드인 노르웨이 GPFG는 주식자산 중 신흥국 비중을 2015년말 9%까지 낮췄다가 2016년부터 늘리기 시작해 올해 1분기에는 9.9%까지 비중을 확대했다. 전체 자산에서 차지하는 주식 자산의 비중 역시 60%에서 70%로 늘리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 경우 신흥국 주식에 대한 투자 규모도 10조원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네덜란드 연기금 ABP는 2015년말부터 신흥국 주식비중을 꾸준히 늘려 2012년 말 6.7%에 불과했던 비중을 지난 1분기 9.2%까지 확대했다.
 
김후정 연구원은 "해외 주요 기관투자자는 3~5년을 내다보고 자산배분전략을 계획한다"며 "신흥국주식 비중을 늘리기 시작한 시점이 작년초인 것을 감안하면 급격한 비중 축소에 나설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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