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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심층분석)'여객사업 매각' 동원산업, 재무개선 노력에도 신용도 하방압력

"3분기 참치어가 회복 여부 불투명…비우호적 영업환경 지속"

2017-07-26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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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뉴스는 2017년 07월 21일 ( 8:0:0 ) 토마토프라임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뉴스토마토 차현정기자] 동부익스프레스 인수로 재무부담이 확대된 동원산업이 자구책으로 동부고속 지분 전부를 내놓은 가운데 매각 후 신용도 향방에 시장의 관심이 모아진다. 동원산업의 동부익스프레스 인수는 물류기업으로서의 사업경쟁력은 키웠지만 인수자금 조달로 증가한 차입금은 회사의 재무상황을 압박하는 상황이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동원산업은 자회사인 동부익스프레스에서 물적분할 예정인 동부고속의 지분 전부를 815억원에 매각한다. 동부고속은 내달 동부익스프레스 대중교통사업부문의 물적분할로 신설되는 법인으로 매각은 오는 10월 완료된다. 동원산업은 이번 매각으로 조달한 자금을 차입금 축소에 쓴다는 방침이다. 동부고속 매각을 통해 재무 안정성을 높이고 부담을 줄인다는 측면에서 시장의 긍정적 기대를 키우고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기대했던 매각 성과의 일부라는 평가를 내놨다. 동원산업의 현재 신용등급인 AA- 수준에 부합하는 재무안정성 회복을 위한 것으로 현재 추진 중인 나머지 사업부문의 순조로운 매각이 요구된다고도 진단했다.
 
권나현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자산 매각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이 현실화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며 “매각금액도 동원산업의 동부익스프레스 인수가격(작년 말 순자산 장부가액 대비 106.2%) 대비 양호한 수준인 장부가액 대비 161.1%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다만 신용도 하방 위험은 여전하다는 분석이 나와 주목된다. 확대된 재무부담 규모를 감안하면 동부익스프레스 여객사업부문 등 매각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이 미흡하거나 참치 원가가격의 구조적인 하향 추세 등 영업환경이 비우호적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실제 동원산업 수산업 실적은 전년대비 큰 폭 줄었다. 신영증권은 최근 동원산업의 2분기 어획량이 같은 기간 18.4% 감소한 3만1000톤으로 관측, 수산업 매출액이 12.4% 줄어든 731억원, 영업이익은 68.3% 감소한 51억원으로 추정했다. 물류사업 신규 편입으로 해당부문 매출액과 이익은 증가했지만 본업인 어획고가 크게 부진했던 탓이다. 업계 관계자는 “동부익스프레스 인수로 물류부문의 외형과 이익이 성장했지만 인수합병(M&A) 효과를 제외하면 사실상 이익은 감소한 것”이라며 “어획량 감소에 따른 수산 부문의 이익이 줄었고 어가 상승에 따른 스타키스트의 수익성 악화가 그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동원산업의 사업부문은 크게 수산(원양어업)과 유통(수산물 가공판매), 물류(제3자 물류 및 포워딩), 기타 임대, 태양광사업 등으로 구성돼 있다. 연결실체 내 전후방산업을 담고 있어 참치 원가가격의 높은 변동성에 비해 실적흐름은 안정적인 것으로 평가 받는다. 다만 유통부문보다 고정비 부담이 큰 수산부문의 영업레버리지가 높아 참치어가와 연결 실적은 완벽한 정의 상관관계를 갖는다.
 
2013년 이후 꾸준히 하락했던 참치어가가 지난해 들어 반등했지만 어획량 회복 여부가 여전히 어렵다는 점은 불확실성으로 남는다. 신평업계가 참치어가 회복에 따른 매출외형, 수익성 개선 여부와 더불어 어획량에 영향을 주는 외부환경 변동추이를 등급변동 모니터링에 있어 주요 포인트로 삼는 이유다.
 
한편 참치 원가가격에 대한 예측이 어렵다는 점에서 신용등급 상향 가능성도 열린 상태다. 권나현 연구원은 “동부익스프레스 여객사업부문 등 매각을 통해 재무부담이 완화되고 이후 스타키스트의 수익성 개선과 수직계열화에 따른 참치어가 변동 헷징 효과로 연결 영업 수익성이 향상될 경우 신용등급 상향 가능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했다. 원양어업의 특성상 단기적으로는 조업 환경 변동에 따른 수익성 등락이 있을 수 있는 만큼 지속적으로 어가와 어획량 변화 추이, 실적 흐름을 지켜보겠다는 설명이다.
 
 
차현정 기자 ck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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