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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한성숙호, 무난한 출발…실적 주춤해도 AI·플랫폼 아낌없는 투자

한성숙 대표 "소상공인·제작자·이용자위한 AI 기술플랫폼 되겠다"

2017-07-27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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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정문경기자] 올해 3월 취임한 한성숙 대표가 이끄는 네이버가 무난한 2분기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기존 수익원인 광고와 모바일 메신저 라인이 견조한 성장세를 이뤘지만 스노우와 네이버랩스, 캠프모바일(밴드) 등 신사업을 담당하는 자회사들이 각종 신사업에 대한 투자를 늘리면서 실적이 주춤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매분기 10%대 이상 성장률을 보였던 것과는 달리 올해 들어 공격적인 투자 비용 부담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실적발표후 가진 컨퍼런스콜에서 소상공인등 사업자, 콘텐츠 제작자, 서비스 이용자들을 위한 기술 플랫폼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인공지능(AI) 기술을 검색·커뮤니케이션 플랫폼에 적용하고 AI 등 기술과 관련 스타트업에도 투자한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 사진/네이버
 
27일 네이버는 올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2852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6% 증가했다고 밝혔다. 전분기 대비로는 1.9% 감소했다. 지난해 매분기 10%대 이상 성장률을 보였던 것과 비교하면 다소 부진한 수치를 기록했다.
 
매출액은 1조1296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 대비 14.4% 증가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19.6% 감소한 1714억원이었다. 이는 시장 전망치를 밑도는 수치다.
 
네이버의 주력 사업중 하나인 광고와 라인은 고속 성장세를 이어갔다. 올해 2분기 광고 매출은 1177억으로 전년동기 대비 18.1% 증가했다. 광고와 연계된 비즈니스 플랫폼 부문 사업 매출(2분기)은 5205억원으로 같은 기간 12.6% 늘었다.
 
박상진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쇼핑검색광고는 지난해 12월 오픈이후 6월 기준 1만5000명 광고주가 이용하고 있다"며 "이용자 지표가 좋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서 전체 비즈니스플랫폼 성장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네이버 모바일 메신저 라인도 2분기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 라인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2.6% 급증한 146억엔(1460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매출은 32.1% 늘어난 505억엔(5060억원)을 기록했다.
 
네이버 분기 실적 추이.
 
반면 전체적인 영업이익 성장률 둔화에는 신사업을 담당하는 자회사인 네이버랩스와 캠프모바일, 스노우 등 서비스에 대한 투자로 비용 부담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박 CFO는 "네이버에는 라인 말고도 다양한 자회사들이 있다"며 "자회사들 대부분이 네이버의 신사업을 담당하고 있어 마케팅이나 투자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연결기준 2분기 영업비용은 전년동기 대비 6.7% 늘어난 8444억원이었다. 이중 마케팅 비용 증가율은 50.5%였다. 지출 액수는 올해 2분기 505억원이었지만 다른 비용과 비교해 증가율이 가파랐다.
 
미래 사업을 위한 투자(CAPEX)는 2분기 123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 149% 급증한 기록이다. 네이버는 클라우드 서비스와 AI 인프라 구축을 위해 데이터센터를 확충하는 등 시설 투자를 늘리고 있다.
 
지난달에는 프랑스에 있는 AI 연구소 제록스리서치센터유럽(XRCE) 인수 결정을 발표했다. 박 CFO는 "지난해 말부터 AI 분야에 개발인력확보위해 노력해왔으며 프랑스 제록스 연구소 인수하면서 우수인력을 한번에 확보하는 좋은 기회를 갖게 됐다"며 "연구소 비용은 80명의 연구 인원의 운용 비용을 감안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글로벌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AI 등 기술 인프라에 대한 투자기조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 대표는 "스마트키보드와 이미지 검색 개선, 스피커 등을 통해 사용 편의성을 개선하는 방향으로 AI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며 "AI는 글로벌 기업과의 경쟁에 잇어서도 네이버 발전에 있어서도 중요한 기술이기 때문에 확보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한 대표는 기술 스타트업에 대한 지원 계획도 발표했다. 그는 “네이버 기술과 경험을 바탕으로 혁신적인 가치를 만들어 낼 것”이라며 “국내 기술 스타트업과 함께하는 방법도 적극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는 한국에도 AI 스피커를 출시 예정이다. 앞서 지난 14일 일본에는 음악추천, 대화, 알람, 음악듣기 등 기능을 중심으로 베타 버전을 출시했다.
 
정문경 기자 hm082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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