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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휘

안철수는 왜?

DJ모델에서 YS모델로 변신한 것일까

2017-08-04 16:37

조회수 :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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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3일 당 대표 출마를 선언했다.


여러 가지를 고심해서 내린 결정이리라. 오전 출마선언을 예고했다가 오후로 시간을 옮긴 것 역시 그 나름 고심의 흔적인지도 모르겠다.


안 전 대표의 출마에 국민의당은 거세게 흔들리고 있다. 분당이야기도 슬슬 나온다.


“이번 역은 안철수 사당, 사당....다음은 분당, 분당입니다”


라는 농담이 정치권에 나돌 정도다.


 


개인적으로 이번 출마선언을 보면서 한가지 든 생각은 아쉽다는 것이다.


좋은 횟감을 매운탕으로 끓여버린 것. 혹은 아슬아슬 걸려있던 잔교를 스스로 불살라버린 느낌 같은 느낌.


만약 내가 안철수 전 대표이거나 그 참모진이었다면, 얼마 전 제보조작 사건이 터졌을 때 정계은퇴를 했을 것 같다.


일단 국민들에게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줬다면, 나중 검찰수사로 무죄가 확정된 후 국민의 민심이 안 전 대표를 다시 무대로 끌어올려주지 않았을까.


어차피 지금은 문재인 대통령의 타임이다. DJ가 YS에게 대선패배한 이후 잠시 정계은퇴했던 것을 본받을 필요가 있었다.


내년 초 지방선거를 앞두고 개헌까지 겹치면서 정치권은 꿈틀거릴 수 밖에 없다.


문 대통령의 인기가 떨어지면 그 대항마 혹은 반대 구심점을 찾는 움직임이 커지는 것은 필연이다.


 


이번 대표출마 모습을 보면서 머리 속에 스친 것은 YS의 3당합당, 보수대연합이었다. 민주투사였던 YS는 대통령이 되기 위해 군부독재 세력과 손을 잡았다. 노태우정부는 소수여당의 한계를 넘기위해 정계개편에 나섰다. 그러한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져 민주자유당->신한국당->한나라당->새누리당으로 이어지는 보수정당이 탄생할 수 있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여파로 거대 보수정당은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으로 쪼개졌다. 합쳐야한다는 말은 많지만 그 당위성을 찾지는 못하고 있다. 그런데 만약 안 전 대표의 출마로 국민의당이 분당이 된다면 어떻게 될까. 출마를 반대하는 당내 호남지역 구민주당계가 무소속으로 남아있을리 없고 결국 민주당으로 복당할 가능성이 높다. 원내 과반에 육박하는 여당의 탄생이다. 그렇게 되면 남은 보수야당이 뭉칠 대의명분이 마련되는 셈이다. 국민의당에서 호남계가 빠지면 다른 당과 못 합칠 이유도 없다. 좌파진보세력 여당의 독주를 막아야한다며 못이긴척 합칠 가능성이 높다. 제2의 보수대연합, 양당정치의 부활인 셈이다. 


그냥 생각난 시나리오 겸 소설이다. 다당제 수호를 위해 당 대표에 출마한 안 전 대표가 양당제 부활에 앞장설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진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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