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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금리인상기 채권투자, 무조건 피해야 할까

경제지표 불확실성으로 추가 인상 쉽지 않은 상황…"미국 하이일드채권 등 기회 여전" 평가도

2017-08-1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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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나볏 기자] 미국 통화정책이 정상화될 기미를 보이면서 채권시장 흐름에도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저금리 기조가 일단락된 가운데 채권가격의 경우 기준금리와 반대 흐름을 보이는 만큼 채권투자에 주의가 필요한 시점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는 올해 들어 두 차례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0.25%p씩 올렸다. 현재 미국 기준금리는 1.00~1.25%로, 현재 우리나라 기준금리 1.25%와 대등한 수준이다. 최근 연준 위원들이 미국 경기회복 여부를 판단하는 과정에서 금리인상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는 가운데 연내 미국 기준금리 추가 인상 여부는 불투명해지긴 했다. 다만 전문가들 사이에선 자산축소 계획만큼은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한 상황이다.
 
이 가운데 최근 채권시장은 국내외 흐름이 약간 다른 모습을 보였다. 통상 채권금리와 채권가격은 반대방향으로 움직인다. 금리상승 압력이 완화되면 채권가격 상승을 예상해 채권시장에는 매수세가 붙고, 금리상승 압력이 커지면 반대로 채권시장에서 매도세가 강해진다.
 
글로벌 채권시장의 경우 낮은 물가 때문에 주요국의 통화긴축 의지가 약화됨에 따라 채권금리가 하락세를 보였다. 현지시간 15일 기준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2.226%로 마감, 최근 6개월간 0.192%p의 낙폭을 기록했다. 반면 국내의 경우 기준금리 인상 우려와 북한 리스크가 겹치면서 주요 채권금리가 연중 최고치에 이르렀다. 국내 채권 매매의 기준이 되는 국고채 3년물의 경우 16일 기준 1.82%로 연내 최고치 수준에 육박했고, 6개월간으로는 0.16%p 오름세를 나타냈다.
 
특히 최근 한반도 지정학적 리스크가 불거지면서 국내 채권 투자심리는 다소 위축될 기미를 보이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김지나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급격히 확대되고, 한미 금리차 역시 벌어진 데다가 외국인의 국채선물 순매도가 이어지곤 있지만 이와 비교해 외국인의 현물채권 이탈 규모가 소폭에 그친 점은 다행"이라면서도 "8월 말 9월 초 대외 회의를 거치면서 중앙은행의 의지가 공고하다는 점을 재확인하고 나면 금리의 방향은 위쪽으로 다시 가닥이 잡힐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국내 금리에까지 영향을 미칠 미국의 주요 경제지표가 전반적으로 모두 양호한 상황은 아니어서 금리 인상으로 인한 채권시장 위축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일례로 미국 7월 소매판매는 전달보다 0.5% 증가해 7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7월 주택착공건수의 경우 전달보다 4.8% 줄어든 115만5000건을 기록하며 예상치를 밑돌았다. 여기에 최근 들어 트럼프와 미국 경영인들 사이 갈등에 따른 정치적 불확실성이 부각된 가운데 금리인상에 대해 7월 FOMC 의사록에서 연준의원들의 의견이 크게 엇갈리고 있는 상황이다.
 
단기적으로 투자심리가 뚜렷하게 개선되기는 어려울 수 있지만 대북 리스크로 인한 채권금리 상승폭은 일부 반납될 여지도 있다. 김지나 연구원은 "북한 발 이슈는 사실 예상하기 어려운 노이즈이긴 하나, 경험적으로 보았을 때 중장기적으로 지속되거나 극단적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낮았다는 점에서 외국인 투자자 역시 엑소더스가 아닌 리스크 관리를 위해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박종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의 경우 "북한 리스크에 대한 불안감은 지속되겠으나 금리박스권 상단 인식으로 저가매수세가 유입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해외로 눈을 돌리면 글로벌 하이일드 채권의 경우 금리 인상을 저울질하는 현재 국면에서 수익을 제공할 여지가 남아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글로벌 하이일드채권은 투기등급(BB이하) 기업이 발행한 고위험·고수익 상품이다. 경기 회복시기에 기업 부도율이 낮아지는 가운데 높은 이자수익을 누릴 수 있다는 점, 평균만기가 짧아 금리 상승시 효과적이라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실제로 미국 하이일드채권의 경우 지난해부터 올 상반기까지 1년 반 동안 인덱스 기준으로 누적 수익률 20% 이상을 기록한 바 있다. 
 
하이일드 채권의 전망과 관련해 박태근 삼성증권 WM리서치팀 연구원은 "현 국면에서 추가적인 신용스프레드 축소가 제한될 전망이어서 투자수익률도 점차 둔화될 것"이라면서도 "미국과 신흥국 하이일드 채권의 평균 만기수익률은 5% 중반 이상으로 상당히 높은 편이어서 자본차익은 둔화되더라도 이자수익 관점에서 미국 하이일드 채권의 투자매력도는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나볏 기자 freenb@etomato.com
 
미국 통화정책이 정상화될 기미를 보이면서 향후 채권시장 흐름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은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모습.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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