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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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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나볏입니다.
(핫 파이낸스)메리츠캐피탈, 자산확충 지속…800억원 규모 사모채 발행

자산확충은 긍정적이나 부동산금융 집중 완화·포트폴리오 다각화 '숙제'

2017-08-20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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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뉴스는 2017년 08월 16일 ( 15:13:12 ) 토마토프라임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뉴스토마토 김나볏 기자] 여신전문금융사 메리츠캐피탈이 800억원 규모 사모채를 발행하면서 자산확충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모기업의 지원 강화에 이같은 자산확충 추세가 더해지면서 추후 메리츠캐피탈의 성장세에 좀더 힘이 실릴지 주목된다.  
 
지난 14일 메리츠캐피탈은 800억원 규모의 사모 회사채를 발행했다. 만기는 2년, 표면이자율은 2.78%다. 올해 들어 총 2000억원의 유상증자를 단행한 데 이어 추가적으로 자산을 늘리면서 성장동력을 강화하는 모양새다.
 
최근 메리츠캐피탈을 향한 메리츠금융그룹의 지원이 계속되고 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지난 5월에 이어 지난달 말 메리츠종금증권은 1000억원어치 주식을 추가로 매입하며 메리츠캐피탈을 100% 자회사로 편입했다. 업계에서는 부동산금융에서 차별적인 사업경쟁력을 확보한 금융그룹과의 사업적 연계, 소매금융 제휴 네트워크 및 영업거점 확충 등을 통해 메리츠캐피탈의 성장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사업의 수익성도 양호한 편이다. 메리츠캐피탈은 지난해 452억원의 순수익을 기록했다. 비교적 높은 운용수익률과 이자마진율, 낮은 대손부담률이 호실적의 원동력이 됐다. 지주회사의 권면보증을 통해 상당 자금을 저금리로 조달하는 것 역시 수익성을 지지하는 요소로 꼽힌다.
 
메리츠금융그룹으로부터의 유상증자, 발행 회사채 및 기업어음에 대한 메리츠금융지주의 권면보증 등 재무적 지원이 계속되는 가운데 메리츠캐피탈의 신용등급에도 파란불이 켜진 상황이다. 현재 메리츠캐피탈의 신용등급은 A인데, 지난 10일 나이스신용평가는 등급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상향 조정하기도 했다.   
 
메리츠캐피탈의 양대 축은 그룹사 네트워크 기반의 기업대출과 자동차금융 중심의 소비자금융이다. 향후 과제는 기업대출 중 지나치게 높은 부동산금융에 대한 집중도를 완화하며 리스크를 관리하는 동시에 높은 성장성을 유지하는 것이다. 지난 1분기 말 기준 미인출약정한도를 감안한 부동산금융 취급비중은 43.6%에 달했다. 부동산금융의 경우 건당 금액이 크기 때문에  부동산 경기 하락시 자산건전성이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 
 
메리츠캐피탈은 현재 사업기반을 보완하기 위해 중고·상용차 금융을 확대하고 있다. 그러나 중고·상용차 금융의 경우 캐피탈사간 경쟁이 치열하고 또 신차승용금융과 비교하면 자본건전성에 부담을 주는 측면이 있다. 아직까지는 캐피탈업계 평균 수준이긴 하지만 최근 메리츠캐피탈의 연체율과 요주의이하자산비율이 1분기말 기준 각각 1.8%, 2.3%를 기록,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라는 점도 주의할 대목이다. 운용여신의 손실효과를 희석하기 위해서라도 자산의 성장성이 지속돼야하는 상황이다. 
 
향후 전망과 관련해 이재우 한국신용평가 애널리스트는 "메리츠캐피탈 수익성의 핵심요소는 대손부담률 및 조달비용 변동"이라며 "영업자산 확대와 함께 리스크 관리를 통해 대손부담을 일정 수준 이하로 관리하는 것이 안정적인 수익구조 정착에 필수적인 요소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황철현 나이스신용평가 금융평가본부 금융평가2실장은 "캐피탈사 평균 대비 부동산금융 집중도가 높고 사업기반 보완을 위해 확대하고 있는 중고·상용차 금융은 신차승용금융 대비 건전성 부담이 존재한다"면서도 "다만 사업 포트폴리오 내 부동산금융 비중이 점진적으로 축소되는 가운데 기실행 운용자산의 건전성 관리가 양호하게 이뤄지고 있으며, 이익창출력 제고를 통한 충당금 전입 여력, 유상증자 등을 통한 자본확충 수준 등을 감안할 때 회사의 위험완충능력이 제고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김나볏 기자 freenb@etomato.com
 
여신전문금융사 메리츠캐피탈이 자본확충을 지속하는 한편, 중고·사용차 금융 등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힘쓰고 있다. 사진은 서울시내 한 중고차 시장의 모습.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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