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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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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이호철 통일로 문학상에 김석범 작가

“평화·화합을 추구하는 문학상 정신 부합”

2017-09-06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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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서울 은평구는 제1회 이호철 통일로 문학상의 초대 수상작가로 소설 ‘화산도’의 저자 김석범 작가를 6일 선정했다.
 
구는 50년 이상 은평에서 거주하며 분단현실을 비롯해 민족·사회 갈등에 관한 집필활동을 하다 작년 9월 타계한 이호철 작가의 정신을 되짚고 그 뜻을 기리고자 이호철 통일로 문학상을 제정했다.
 
구는 이호철 통일로 문학상 수상자를 선정하고자 추천선고위원회와 운영위원회에서 이호철 작가의 정신을 일맥상통할 수 있는 국내외 여러 작가들을 우선 추천받아 심사위원회를 통해 수상 작가를 선정했다.
 
초대 수상작가로 선정된 김석범 작가는 일본 오사카에서 출생한 재일조선인으로 4·3진상규명과 평화 인권 운동에 젊음을 바쳤으며, 지금까지 무국적 경계의 삶을 온몸으로 살고 있다.
 
1957년 최초의 4·3 소설 ‘까마귀의 죽음’을 발표해 전 세계에 제주 4·3 사건의 진상을 알리고 1976년 소설 ‘화산도’를 일본 문예 춘추사 ‘문학계’에 연재하기 시작해, 1997년 원고지 3만매 분량의 원고를 탈고하며 일본 문학계에 충격을 줬다. 이로 인해 ‘20세기 최후를 장식하는 금자탑’이란 극찬을 받기도 했다.
 
김석범 작가의 수상과 입국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광복절 축사에서 재일동포의 고향 방문 정상화를 발표한 이후 그동안 입국이 거부되었던 무국적자를 대표하여 방문하는 첫 번째 상징적 사례다.
 
한편, 구는 이호철 통일로 문학상의 특별상으로 김숨 작가를 선정했다.
 
김숨 작가는 1997년 ‘느림에 대하여’로 창작활동을 시작해 ‘투견’, ‘국수’, ‘L의 운동화’등의 소설을 통해 인간 내면의 심리,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이해와 연민, 사랑이라는 주제 의식을 형상화했다. 특히, 위안부 할머니의 삶을 그린 ‘한 명’을 통해 사회문제에 대해서도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다.
 
은평구 관계자는 “이호철 작가의 정신과 뜻을 기리기 위해 문학상이 제정된 만큼, 민족 간 대립과 분쟁, 종교적 갈등과 충돌 등의 문제를 함께 극복할 수 있도록 매년 작가들을 발굴하고 시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우영 은평구청장이 6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이호철 통일로 문학상 수상자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은평구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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