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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용

yong@etomato.com

금융현장의 목소리를 전하겠습니다
금융권 인사, 문고리 권력 있나

부제 : 체면 구긴 금융위원장

2017-09-07 19:25

조회수 : 4,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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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6일 )금융감독원장에 최흥식 서울시향 사장이 내정됐습니다. 서울시향 사장이라고 하니까 개혁적인 이미지가 있지만 하나금융 사장, 고문까지 지낸 금융인입니다. 그 전에는 대학교수, 금융연구원장도 지냈지요. 금감원장에 '김승유사단' 최흥식 시향 사장(종합)
 
금감원장은 금융위원회의 상부조직인 금융위원회의 금융위원장이 임명 제청하고 대통령이 임명하는 자리입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오늘(7일) "최흥식은 금감원 개혁의 적임자"라고 그를 치켜세웠습니다. 하지만 불과 사흘전까지는 금감원장 유력 후보로 거론 되는 이는 다른 사람(김조원 전 감사원 사무총장)이었습니다. 금융경력이 전혀 없는 인물로 감사원 출신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지요. 최종구 위원장은 그 사람에 대해서도 "금융 문외한 아니다"며 치켜세웠었습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 "김조원, 금융 문외한 아니다" 불과 사흘전입니다.
 
며칠 동안에 다른 두 사람을 치켜세운 것을 두고, 금융권에서는 금융위원장이 금감원장 인사에 대해 전혀 모른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옵니다. 금융위원장은 정부 경제팀의 주요 멤버인데 금감원장 인사에 대해서는 전혀 몰랐냐는 겁니다. 안그래도 오늘 세미나에서 기자들이 물었습니다. 한 후보자를 두둔하다가 갑자기 다른 사람을 제청한 이유에 대해서. 최종구 위원장은 답을 피하면서 도망치듯 사라졌다는 후문입니다.
 
금융관료 고위직 인사에서 요즘 '핫'한 사람이 장하성 정책실장입니다. 막판에 금감원장이 최흥식 사장으로 바뀐 것도 그의 천거가 주효했다는 얘기가 들립니다. 그동안 정부가 기용하려고 애썼던 김석동 금융위원장이나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김승유 전 하나금융지주 회장도 장하성 실장과 인연이 있습니다. 인선 과정에서 사람이 바뀌는 것은 절차상의 문제라고 할 수도 있지만, 윗선이 좌지우지 했다는 얘기는 꺼림칙합니다.지난 정권에서 지겹도록 들은 것이 '문고리'인데, 이번 정권에도 문고리가 등장하는 게 아닌지 우려됩니다.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 마음이기를 바랍니다.
 
  • 이종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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