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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진영

금감원 노조 "최흥식 원장, 최순실 관련 엄정한 제재 있어야"

집행기구로서 위상 재정립, 금융위 견제 요구

2017-09-11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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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양진영 기자] 금융감독원 노동조합이 최흥식 신임 금감원장에게 최순실에 대한 불법대출 검사와 하나은행 관련 추문에 대한 엄정한 제재를 요구하고 나섰다.
 
금융감독원 노동조합은 11일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이라는 성명을 발표하고 "최흥식 원장과 김승유 전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긴밀한 관계에 있었음을 부인하기 어렵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정부에서 금융위원회를 견제하기 위해 민간 출신의 최 금감원장을 임명했지만 역설적으로 금감원장이 특정 금융회사에 포획당할 위험이 있다는 게 금감원 노조의 시각이다.
 
금감원 노조는 "이에 대한 우려를 잠재울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하나금융에 대해 추상과 같이 엄정한 제재를 하는 것"이라며 "최순실에 대한 불법 대출 검사와 하나은행 관련 주문 사건에 대한 처리 방향이 최 원장에 대한 신뢰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금감원 노조는 금융감독정책 집행기구로서의 금감원의 위상 재정립도 주문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지난 7일 기자들과 인터뷰에서 금감원을 ‘금융업계의 규제완화에 부응하는 곳’이라고 설명한 것에 반대하고 나선 것이다.
 
금감원 노조는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최 원장(신임 금감원장)에 대한 제청권을 행사한 후 금감원은 금융업계의 규제완화를 견디는 곳이 아니라 규제완화 요구에 부응하는 곳이라는 쌩뚱 맞은 발언을 했다"며 "최흥식 원장에게 앞으로 금융위가 시키는 대로 하라는 가이드 라인을 준 것이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또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이 최흥식 금감원장을 추천했다는 소문을 언급하며 "민간출신이 금융위원회를 더 잘 견제할 것이라며 최 원장을 천거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런 대통령의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금감원 노조는 끝으로 교향악단의 대표를 맡았던 최 금감원장에게 빠른 적응을 요구했다.
 
특히 금감원을 고상한 클래식이 흐르는 ‘공연장’이 아닌 돌발상황이 발생하는 ‘응급실’로 비유함과 동시에 금융소비자를 구조해야 하는 ‘구조대’로 설명했다.
 
금감원 노조는 "최원장이 긴박한 상황에서 일사불란하게 금감원을 지휘할 수 있을지 걱정하는 사람이 많다"라며 "만약 최 원장이 임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다면 석연치 않았던 임명과정에 관여한 모든 이에게 비난의 화살이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감독원 노동조합은 11일 성명을 발표하고 최흥식 금감원장에 대해 최순실 관련 엄정한 제재를 요구했다. 사진/뉴시스
 
양진영 기자 camp@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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