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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명연

단말기자급제 도입 기대감…통신주 반등 조짐

자한당 관련법 발의로 법안 통과 가능성 확대…"SK텔레콤 가장 큰 수혜"

2017-09-24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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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강명연 기자] 정부의 통신비 인하 압력에 조정받았던 통신주가 단말기 자급제 도입 가능성이 부각된 뒤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여야를 막론하고 정치권에서 단말기 자급제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만큼 정책 실현 기대감이 어느 때보다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자급제가 시행되면 통신업체들은 마케팅비용이 줄어들어 손익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통신업종은 단말기 자급제 논의가 부상한 지난 한 주 동안 2% 상승률을 기록해 코스피 조정 흐름과는 대비되는 모습이었다. 특히 통신서비스 점유율 1위로 가장 큰 수혜가 예상되는 SK텔레콤(017670)은 한주간 4% 넘게 올랐다.
 
통신주는 최근 정치권에서 단말기 자급제 관련 논의가 잇따라 흘러나오자 정책 실현 가능성이 부각되며 주가가 오른 것으로 풀이된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단말기 자급제 법안을 준비 중인 가운데 지난 15일 자유한국당 김성태 의원도 관련 법안을 제출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빠른 여야 합의가 가능할 거란 기대감이 커졌다.
 
단말기 유통과 서비스 가입을 분리하는 자급제가 도입되면 통신사들은 연간 3조원에 달하는 대리점 판매장려금(리베이트)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소비자들의 60% 이상이 단말기 할부금을 통신비로 인식했던 부분 역시 개선되며 통신비 인하 압력도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양종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단말기 자급제가 도입되면 과도하게 높게 책정됐던 단말기 출고가가 조정되고, 통신사간 요금과 서비스 경쟁이 심화할 것"이라며 "단말기 비용과 통신요금을 분리해 부과하면 체감적으로 통신비 인하 효과가 커져 통신요금에 대한 정부 규제 완화 효과도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시장 점유율 1위인 SK텔레콤은 단말기 자급제가 도입될 경우 가장 유리한 위치를 점할 전망이다. 통신사간 요금 차이가 미미한 상황에서 결합상품과 장기 가입자에 대한 마일리지 혜택으로 가입자 유지가 가장 용이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SK텔레콤은 브랜드 인지도를 바탕으로 경쟁사에 비해 동일한 요금과 보조금 지출로도 현재 점유율을 유지하는 데 큰 문제가 없어 자급제의 수혜주로 꼽힌다"고 말했다.
 
다만 단말기 자급제가 통신사 비용을 줄여주기 위해 도입되는 정책이 아닌 만큼 통신사 수혜가 크지 않을거란 분석도 나온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자유한국당이 법안 발의 계획을 발표하면서 통신사 마케팅 비용 절감으로 요금 인하 여력이 생긴다고 언급한 바 있다"면서 "자급제가 시행되면 비용 감소분에 대한 요금 인하 압력이 더욱 강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정부의 통신비 인하 압력에 조정받았던 통신주가 단말기 자급제 도입 가능성이 부각된 뒤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자급제가 시행되면 통신업체들은 마케팅비용이 줄어들어 손익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뉴시스
 
강명연 기자 unsai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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