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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19일 금통위 개최…전문가들 '기준금리 동결' 전망

올 성장률 유지 또는 상향조정 예상…"경제 불확실성 여전히 상존"

2017-10-15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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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한고은 기자] 오는 19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두고 전문가들은 기준금리가 현재 수준인 연 1.25%로 동결될 것으로 전망했다. 기준금리 결정과 함께 발표되는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지난 7월 전망치와 같거나 소폭의 상향조정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창선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수출을 제외하고 하반기 들어 나온 산업활동동향, 투자, 건설수주 등 지표들이 둔화되고 있어 경기회복이 지속된다고 단정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기준금리 동결을 전망했다.
 
실제 최근 경제지표를 보면 9월 수출은 철강, 반도체, 자동차 등 주력품목 수출 호조로 작년 9월 대비 35.0% 증가했고, 역대 최대 수출액(551억3000만달러) 기록도 세웠다.
 
하지만 8월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72.0%로 7월에 비해 1.1% 하락했고, 같은 기간 소매판매는 1.0% 감소했다. 소비자심리지수 역시 지난 4월부터 기준치인 100을 넘고 있지만 8월부터 하향 조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 수석연구위원은 "미국이 양적긴축에 들어가겠다고 했지만 12월 추가 금리인상 여부도 확인할 필요도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백윤민 교보증권 연구원은 "10월 금통위에서는 만장일치 동결을 전망하며, 연내 동결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백 연구원은 "지금 상황은 경기가 뚜렷하게 좋아지거나 물가가 빠르게 올라서 금리를 시급하게 올려야 하는 상황이 아니다. 또 미국이 연말에 금리를 인상하면 한미 간 금리차가 역전되기는 하겠지만, 그 요인으로 인해 외국인 투자자금이 빠르게 빠져나갈 것이라는 근거도 약하다"며 "최근 시중금리가 많이 올랐는데 기준금리가 인상되는 경우 구체적인 대책이 없는 상황에서 한계기업과 가계부채 부문에 대한 우려가 더 커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 역시 기준금리를 인상하기 위한 경기적 여건이 부족하다고 지적하며 만장일치 동결을 전망했다.
 
공 연구원은 "채권시장에서는 기준금리 결정과 관련한 스탠스가 바뀌는 근거로 부동산을 보고 있는데 부동산은 심리적인 부분이 크기 때문에 통화당국이 자산시장을 상대로 도박을 해야 하는 부분이다. 또 기준금리를 부동산정책으로 쓴다고 하더라도 단발은 효과가 없다. 최소한 2~3번 올리는 상황을 준비해야 하는데 지금 경기여건에서 2~3번 올리기는 쉽지 않다"며 내년 하반기 초반에나 기준금리를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기준금리 결정 직후 발표되는 올해 성장률 전망치와 관련해서는 지난번 전망치인 2.8% 수준을 유지하거나 소폭 상향조정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은행은 지난 7월 수정경제전망에서 올해 경제성장률을 당초 2.6%에서 2.8%로 상향 조정했고, 정부의 추가경정예산안 편성 효과 등을 감안하지 않은 수치라고 밝혀 추가 상향조정에 대한 기대감이 있는 상황이다.
 
백윤민 연구원은 "올해와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크게 조정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정부와 국제통화기금(IMF)이 3.0%를 이야기하고는 있지만 한국 경제가 수출을 제외하고나면 실물경제에서 빠르게 전망치를 상향조정할 수 있는 요인은 제한적이다. 또 북한 리스크나 중국과의 사드 이슈도 있다. 추경도 4분기부터 본격적인 집행이 이뤄지기 때문에 3%라는 숫자가 확실하지 않은 상황에서 2.8%에서 2.9%로 올리는 게 큰 의미가 없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공동락 연구원은 "IMF가 올해 성장률을 3%로 상향조정하면서 2.9% 정도로 상향조정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지난해 기저효과와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눌려있던 부분이 회복된 영향이라면 3%를 달성하더라도 제대로 된 3%는 아닌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동원 SK증권 연구원은 "성장률 상향조정에 대한 기대감이 있기는 하지만 지난번 전망치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성장률은 조금 오를 수 있는 여지가 있겠지만 경기흐름을 반영하는지에는 의구심이 있을 수 있다"며 "내년 역시 대외 불확실성이 크고, 내수에서는 소비심리 등 여러 지표가 꺾이고 있다. 또 내년 건설투자 감소에 대한 부담이 클 것으로 보여 일단은 성장전망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국은행 기준금리 추이. 자료/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
 
한고은 기자 atninede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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