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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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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수장들, 국감 피해 해외출장중

하영구 연합회장·함영주 행장 IMF·WB 총회 참석…'맹탕 국감' 우려

2017-10-1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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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종용 기자] 이번주부터 열리는 국회 정무위원회의 금융권 국정감사에 증인출석을 요구받은 주요 은행권 수장들이 고질적인 불출석 사유인 해외출장을 이유로 참석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열리는 국감이 핵심 증인이 빠진 '맹탕 국감'으로 전락할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달 16일부터 열리는 금융위원회의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된 하영구 은행연합회장과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은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WB) 연차총회 참석차 미국 출장으로 이번 국감에 참석하지 못한다.
 
이들은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리는 IMF·WB 연차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출장길에 오른 바 있다. 지난 13일 출국한 함 행장은 오는 18일 귀국할 예정이고 하 회장은 지난 8일 떠나 17일 들어올 계획이다. 16일 열리는 국감에 하루 이틀 차이로 참석하지 못하게 된 것이다.
 
하영구 회장의 경우 금융노조와의 산별교섭 복원 등에 대한 논란으로 국감 증인으로 채택됐다. 지난해 성과연봉제 도입을 놓고 갈등을 빚자 시중은행들은 사용자협의회를 일제히 탈퇴한 바 있다. 하 회장은 사용자협의회장을 겸임하고 있다.
 
함 행장의 경우 과거 '박근혜 비선실세' 최순실씨의 독일 금융 거래를 지원한 전 하나은행 임원 승진 관련 특혜 의혹을 받고 있다.
 
해외출장을 사유로 16일 국감에 불출석하는 이들은 오는 30일 금융위와 금감원에 대한 종합감사에 출석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지만 제대로 된 국정감사가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실제 출석이 이뤄지더라도 본감사 때보다는 관심이 분산되기 때문에 집중적인 질의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정무위원회 의원실 관계자는 "수십명의 증인들이 종합국감에 몰아넣었기 때문에 참석이 가능한지도 불투명하고 참석하더라도 관심이 분산될 수밖에 없다"며 "금융권 핵심 증인들이 빠진 맹탕국감이 될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한편, 심성훈 케이뱅크 은행장,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 등 인터넷은행 행장들은 증인으로 참석해, 은산분리 완화에 대한 업계 입장과 인가 특혜 논란, 고금리 영업행태에 대한 질의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경섭 농협은행장의 경우 오는 31일 열리는 공정거래위원회 종합감사에 참석한다.
 
국회 정무위원회의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에 대한 국정감사가 이달 16일부터 열린다. 사진/뉴시스
 
이종용 기자 yo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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