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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휘

문 대통령 부산국제영화제 방문…"지원하되 간섭 없다"

현직 대통령 '첫 참석', 영화 관람 후 관객·영화인 등과 간담회

2017-10-15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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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문 대통령은 15일 부산국제영화제(BIFF)를 방문해 “지원을 최대한 하되 간섭하지 않겠다”면서 “영화제 운영을 전적으로 영화인들 자율과 독립에 맡기겠다”고 약속했다. 보수정권의 ‘문화계 블랙리스트’ 등으로 침체된 영화계 ‘기살리기’ 행보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부산의 한 영화관에서 여성문제를 다룬 영화 ‘미씽’을 관람하고 영화인들 및 관객들과 만나 “세계 5대 영화제로 성장한 영화제가 정부와 부산시가 간섭하면서 많이 위축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현직 대통령이 부산영화제에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가벼운 정장차림의 문 대통령이 극장에 모습을 드러내자 관객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사진을 촬영했다. 문 대통령은 시민들의 악수에 적극 응하면서 인사를 나눴다.
 
문 대통령은 “부산영화제는 자랑스러운 부산시민과 국민들의 영화제다. 세계 5대 영화제이고 아시아 대표 영화제”라면서 “영화제가 다시 활기를 되찾고 자랑스러운 모습을 되찾도록 격려하기 위해 방문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그동안 정치적 이유로 영화제 위상이 추락해 많은 영화인들이 외면하고 있다. 이제 시민들과 영화인들이 다시 마음을 모아 영화제를 되살려야 한다”면서 “정부의 의지를 믿고 이번 영화제 남은 기간이라도 적극 참여해 달라. 함께 영화제를 살려내자”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의 부산영화제 방문은 이번이 세 번째다. 지난 2012년 당시 민주통합당 대선후보 자격으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와 제17회 부산영화제 개막식에 참석한 적이 있다. 2015년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시절에도 참석해 지원을 약속했다.
 
올해로 22회째를 맞이한 부산국제영화제는 1996년 개최된 이래 한국을 대표하는 국제영화제로 성장했다. 그러나 지난 2014년 세월호 구조 문제를 다룬 다큐멘터리 ‘다이빙 벨’ 상영을 둘러싸고 조직위원회와 부산시의 갈등이 생기면서 흔들리기 시작했다. 서병수 부산시장은 ‘핵심 친박’(박근혜)으로 분류된다.
 
부산시 측은 다이빙벨이 정치적으로 편향됐다며 상영취소를 요구했지만 조직위는 외압에 굴하지 않고 상영을 강행했다. 이후 2년간 감사원 감사, 검찰고발, 영화제 예산 삭감, 영화계 보이콧 선언 등 각종 파열음이 이어지면서 영화제의 위상도 크게 하락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부산 해운대구 롯데시네마 센텀시티에서 영화 '미씽:사라진여자'를 관람한 후 상영관을 나서며 시민들과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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