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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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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청탁 의혹' 김용환 회장, 불명예 퇴진하나

'국감 이슈' 부상에 농협조직 전전긍긍…검찰수사 상황 따라 중도하차 가능성

2017-10-17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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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종용 기자] 금융감독원의 채용 비리 사건에서 인사청탁 의혹을 받고 있는 김용환 농협금융지주 회장의 거취가 주목되고 있다. 김용환 회장은 농협금융 출범 이후 최초로 연임에 성공한 인물로 내년 4월에 임기가 끝나지만, 금감원 채용 비리에 대한 검찰 수사가 본격화 되는 등 논란이 커질 경우 중도 하차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 전현직 임원들이 채용 비리 사건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인사청탁자를 소환하는 등 검찰 수사가 확대될 경우 김용환 농협금융 회장 거취가 불투명해질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앞서 지난달 감사원 감사 결과 지난해 금감원 신입 채용 과정에서 필기시험 불합격자를 합격시키는 등 채용 비리 사실이 드러난 바 있다. 당시 금감원의 인사담당 국장은 감사원에 "아는 사람의 전화를 받았다"고 진술했으며, 이후 그가 바로 금감원 수석부원장 출신인 김용환 회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은 지난 2009년 금감원 수석부원장을 지낸 금융관료 출신으로, 수출입은행장을 거쳐 농협금융 회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금감원 관계자는 "감사원이 이같은 조사내용 일체를 검찰에 넘긴 것으로 안다"며 "인사 청탁으로 합격한 지원자도 수출입은행 간부의 아들"이라고 말했다.
 
농협금융 측은 김 회장의 인사청탁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금감원 수석부원장까지 지낸 김 회장이 한참 후배격인 국장급에게 청탁 전화를 한다는 것이 말이 안된다"며 "김 회장 스스로도 (인사 청탁건으로) 연락을 한 사실이 없다고 한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농협금융지주의 대주주인 농협중앙회는 당장 국회 국정감사를 앞둔 상황에서 금융지주 회장의 인사 청탁 의혹이 불거져 부담스러워 하는 분위기다. 농협 관계자는 "인사 청탁 의혹이 사실이라 하더라도 개인적인 청탁일테니 검찰수사를 지켜봐야 한다"며 "다만 금융지주 회장의 위신이 걸린 문제이기 때문에 국감에서 문제가 불거질까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김용환 회장 역시 오는 20일 열리는 농해수위 국감에 참석한다. 정무위원회가 담당하는 다른 은행지주사와 달리 농협금융은 농해수위 소관이다. 국감에서는 김 회장의 인사 청탁 의혹이 거론되는 동시에 거취 논란까지 본격화할 수 있다. 농해수위 의원실 관계자는 "농협 국감의 특성상 금융권 현안에 집중하기보다는 농축산과 관련한 질문이 많을 것"이라면서도 "여당 의원을 중심으로 김 회장의 금감원 채용 비리 연루 의혹에 대해 추궁도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검찰 수사가 진행되더라도 뇌물죄 가능성이 작다면 인사청탁자를 소환하지 않고 서면 질의응답으로 대체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검찰 수사 발표가 나기까지 거취를 미룰 수도 있지만 개인 명예 회복이나 조직을 위해 중도 퇴진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김용환 농협금융지주 회장(왼쪽)이 지난해 열린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자료를 살피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종용 기자 yo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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