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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국감)"GS ITM, GS칼텍스 일감몰아주기 '땅짚고 헤엄치는 꼴'"

2017-10-19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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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GS칼텍스와 GS ITM의 내부거래는 총수 일가가 '땅 짚고 헤엄치는 격'으로 돈을 손쉽게 벌어들여왔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GS그룹이 총수 일가에 대한 과도한 일감 몰아주기를 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GS칼텍스와 GS ITM의 거래가 올해 국정감사 의제로 다뤄졌다. GS ITM은 GS그룹의 SI(System integration) 계열사다.
 
19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감에서는 GS칼텍스의 사장이자 석유사업을 총괄하는 김병열 사장이 출석했다. GS그룹은 재계에서 총수에 대한 일감 몰아주기가 가장 극심한 곳으로 손꼽힌다. 지난 6월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2016년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 현황 분석결과'에 따르면, 재벌 지주사 체제 밖 일감 몰아주기 감시대상 기업(총수 일가 사익편취)은 모두 28곳인데 이 중 GS그룹이 14개에 달했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국감에서 "언론에서는 'GS그룹은 허씨 일가 일감 몰아주기 왕국'이라고 표현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박 의원은 김병열 사장에게 GS칼텍스와 GS ITM의 내부거래를 집중 질의했다. GS ITM은 허창수 그룹 회장의 아들인 허윤홍 GS건설 전무를 비롯해 허씨 일가 4세 17명이 회사 지분 80.6%(2017년 5월 기준)를 보유하고 있다. 또 GS ITM은 지난해 매출 1728억원 가운데 1362억원(78.8%)을 내부거래 방법으로 벌어들였다. 
 
박 의원은 "GS ITM은 GS칼텍스와도 에너지 포탈구축, 로컬 오일터미널 자동화 시스템 구축 등의 사업 명목으로 거래하며 지난해도 200억원을 계약했다"며 "GS칼텍스와 거래하는 GS ITM은 땅 짚고 헤엄치는 꼴"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김병열 사장은 "대기업들이 정보통신기술(IT) 서비스는 신뢰성과 특수성, 보안성 때문에 계열사에 맡기는 경향이 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박 의원은 "GS칼텍스 여수공장은 최근 두달 새 가스누출 1건과 화재 2건 등 3건의 사고가 발생했다"며 "장치사업인 정유공장에서 발생하는 화재나 폭발에 대해 GS이 ITM이 업무와 관련해 미숙함을 드러낸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내부거래에 의존하는 SI 계열사에 탓에 사고 위험성이 높은 정유공장이 제대로 관리되지 않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SI계열사의 예외성을 인정하더라도 GS칼텍스가 GS ITM과 계약하고 이용할 수밖에 없는 불가피한 이유가 있어야 하는데 GS그룹은 그런 점이 보이지 않는다"며 "GS칼텍스와의 거래나 주주 구성과 매출 등을 볼 때 GS ITM은 총수 일가의 사익편취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김병열 GS칼텍스 사장은 "일감 몰아주기에 대한 사회적 여론 높아지고 있어 필수 불가결한 부분을 제외하고는 내부거래 규모 줄이고 있다"며 "앞으로도 그런 노력 계속하겠다"고 약속했다.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무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2017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참석한 김병열 GS칼텍스 사장이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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