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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훈

세스코, 파업 초읽기

노조, 쟁위 찬반투표 찬성 93.2%로 가결

2017-10-29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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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정재훈 기자] 해충방역업체 세스코가 창사 이래 처음으로 파업사태를 맞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특히 노동조합이 공식 출범한지 채 1년도 안 돼 파업이라는 극한 상황까지 치닫게 된 배경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민주노총 민주연합노조 세스코지부는 '2017년 임금·단체협약 쟁취를 위한 쟁위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한 결과 찬성 가결했다. 노조는 지난 27일 1000여명에 달하는 전 노조원을 대상으로 투표를 진행해, 투표에 참여한 615명 가운데 찬성 573명 반대 42명으로 찬성율 93.2%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올 2월말 노조가 출범한지 8개월여 만에 '총파업' 실행을 위한 합법적인 절차를 모두 마쳤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노조는 "조합원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다시금 정확하게 확인한 결과"라면서도 "파업에 이르게 만든 회사의 '무대응 전략'에 대해 매우 안타까운 마음"이라는 입장이다. 노조 소속 한 직원은 "지금이라도 회사가 노조를 대화의 상대로 인정하고, 서로 대화와 협력을 통해 회사와 직원들 모두 발전적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올 2월말 출범한 노조는 내년 임금단체협상 등 안건을 두고 회사와 협상을 추진해왔다. 그러나 7월부터 진행된 세 차례의 만남에서 노골적으로 협상 의지가 없다는 것을 드러냈다는 것이 노조의 추장이다. 이에 노조는 중앙노동위원회에 조정 신청을 했고, 중노위는 지난 8월29일 양측의 입장 차이가 커서 조정이 불가하다며 '조정중지' 결론을 내렸다. 이후 노조는 약 2개월간 파업에 대한 조합원들의 의견을 청취한 이후 이번 찬반투표를 진행했다.
 
노조가 실제 파업에 돌입하면 사실상 고객 서비스 업무가 마비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전 직원의 3분의 1 가량이 노조에 가입했을 뿐만 아니라, 이들 대부분이 직접 방역·방제 업무를 담당하는 현장직 직원들이기 때문이다. 노조도 이 같은 혼란을 우려해 파업 실행에 대해서는 여지를 남겨뒀다. 노조 한 관계자는 "파업은 최후의 수단이다. 지금이라도 조속히 회사가 노조 탄압을 그만두고, 성실하게 대화에 나선다면 실제 파업까지 가는 일은 막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재훈 기자 skjj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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