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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종

치솟은 국제유가…항공업계 4분기 먹구름

2017-11-08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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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지난해 최고 수준의 연간 영업이익을 기록했던 대형 항공사들이 올해 역성장 위기에 몰렸다. 추석 황금연휴 수요를 반영한 4분기 실적에 기대를 걸고 있지만, 최근 치솟은 국제유가는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 따르면 7일(현지시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57.20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전일 대비 0.3% 하락했지만, 여전히 지난 2015년 7월1일(배럴당 56.96달러) 이후 최고 수준이다.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왕가 숙청 사태가 중동지역 긴장감을 고조시키며 지난 6일 유가를 하루 만에 3.1%나 끌어올렸다.
 
이에 따라 4분기 반등을 노리던 국내 대형 항공사들의 계획에 경고등이 들어왔다. 항공사는 유류비가 영업활동 원가의 약 30%를 차지하는 만큼 유가 상승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특히 장거리 비행이 많은 대형사는 저가항공사(LCC)에 비해 타격이 크다.
 
지난 8월말부터 꾸준히 이어지다 최근 사우디 왕가 숙청 사태로 불붙은 국제유가 상승은 4분기 반등을 노리는 대형항공사에 부담으로 작용 중이다. 기상악화 속 먹구름을 향해 비행 중인 항공기 모습. 사진/뉴시스
 
국내 양대 항공사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3분기까지 전년보다 부진한 실적이 예상된다. 대한항공은 상반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4.5% 하락한 가운데, 3분기도 3.6% 수준의 뒷걸음질이 유력하다. 아시아나항공은 상반기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을 7% 늘리며 선전했지만, 3분기는 약 20% 큰 폭의 하락이 점쳐진다.
 
지난해 각각 6년, 5년 만에 최대 연간 영업이익을 거뒀던 점을 감안하면 1년 새 분위기는 역전됐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의 급격한 국제유가 상승세는 큰 부담으로 다가온다. 7일 기준 WTI 가격은 지난해 같은 날에 비해 배럴당 12달러 이상 오른 상태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4분기 준수한 실적을 거둔다 해도 3분기까지 누적된 실적 악화에 지난해 대비 개선된 연간 실적을 보장할 수 없는 상황에서, 예상치 못한 변수로 급등한 유가는 대형사는 물론 LCC에까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는 악재임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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