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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세진 산별노조 바람…경영계는 '우려'

현대중공업 이어 대형마트 3사 노조도 산별노조 전환에 동참

2017-11-13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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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구태우 기자] 노동계에서 산업별 노조로 전환하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기업별 노조의 한계를 극복, 임단협 등 노사 협상에서 우위에 서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반면 경영계는 노사갈등이 확산될까 우려하는 모습이다.
 
13일 민주노총과 경영계에 따르면 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에 설립된 민주노총 소속 노조는 지난 12일 마트산업노조를 설립했다. 대형마트 3사에 설립된 기업노조를 통합해 산별노조 체제로 전환했다. 기존에는 3사와 근로계약을 맺은 정규직·비정규직만 조합원으로 가입할 수 있었지만 앞으로는 업체에서 보낸 파견직 등 대형마트에서 근무하는 누구나 가입이 가능해졌다. 마트산업노조 관계자는 "파견 노동자들도 노조 가입이 가능해져 보호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산별 교섭을 통해 대형마트에서 근무하는 모든 노동자들의 처우를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3사의 기업노조가 통합을 결정한 데는 기업별 임단협을 통해서는 마트 노동자들의 처우 개선이 어렵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3사 중 민주노총 소속 노조가 교섭대표 노조 지위를 갖고 있는 곳은 홈플러스가 유일하다.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복수노조 사업장으로, 한국노총 노조가 사측과 교섭을 하고 있다. 양대 노총의 통합을 통한 산별교섭이 이뤄질 경우 협상력은 배가된다.
 
특정 산업에 종사하는 노동자들의 처우 개선을 위해서는 기업노조보다 산별노조 형태가 유리하다는 게 노동계의 중론이다. 비정규직과 간접고용 노동자 문제까지 아우를 수 있다. 최근 민주노총에서 산별 전환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는 것도 같은 배경이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설립 29년 만에 산별 전환을 추진 중이다. 원청 사무직이 속한 일반직지회, 사내하청 노동자들이 가입된 노조와 통합해 단일노조를 설립한다. 조합원 수를 크게 늘려 임단협에서 협상력을 높이고, 조선업 구조조정에 대응하겠다는 취지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조합원 수가 1만3000여명에 육박해 기업노조 중 손꼽히는 규모를 자랑한다. 노동계에 미치는 영향력도 적지 않다.
 
경영계는 산별노조가 확산되는 것에 대해 당혹감을 나타내고 있다. 산별 전환시 노사갈등에 대한 우려도 커진다. 다수의 사용자가 산별교섭에 참여하기까지 적잖은 난제들을 넘어서야 한다는 게 경영계의 일치된 생각이다. 여러 사업장의 노동자가 동시에 파업에 참여해 대규모 파업이 벌어질 가능성도 대비해야 한다. 재계 관계자는 "노조 교섭력은 높아지는 반면 사용자의 손실은 커진다"고 말했다. 대기업 관계자도 "노사 문제는 기업단위에서 해결하는 게 바람직한데, 초기업단위의 산별 형태는 노사갈등만 부추길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지난 12일 마트산업노조가 출범식을 열었다. 사진/뉴시스
 
구태우 기자 goodtw@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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