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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인적쇄신 마무리…키워드는 세대교체·친정체제

임원 인사 단행, 221명 승진…조직개편 끝으로 인사태풍도 완료

2017-11-16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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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이재영 기자] 삼성전자가 임원인사를 끝으로 고강도의 인적쇄신을 마무리했다. 되짚어 보면, 부친 세대의 인사들이 대거 2선으로 물러나 이재용 부회장의 친정체제가 굳어진 것이 핵심이다. 세대교체를 위한 대규모 물갈이와 2년여의 인사적체를 푸는 진통으로 인해 인사 폭은 역대급으로 커졌다. 마지막 남겨둔 조직개편을 통해 미래전략실 해체 후 그룹 컨트롤타워 부재를 푸는 해법도 명확해질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16일 2018년도 임원 정기인사를 실시했다. 지난해 정기인사를 건너뛴 여파로 규모는 200명을 훌쩍 넘겼다. 경영진의 전격 교체에 따른 조직 불안심리를 해소하기 위해 실적 보상을 확대한 측면도 보인다. 부사장 27명, 전무 60명, 상무 118명, 펠로우 1명, 마스터 15명 등 2014년(227명) 이후 최대 폭인 총 221명을 승진시켰다.
 
최고경영진 인사는 ‘60대 룰’이 지배했지만, 임원급에선 철저한 성과주의를 강조했다. 사상 최고 실적을 낸 DS부문에서 역대 최대 99명의 승진자를 배출했다. 부사장 승진 폭도 키워 CEO 후보군을 확장한 것도 특징이다. 외국인, 여성 임원 확대 등 인재경영 선진문화 기조도 이어나갔다.
 
이번 인사를 끝으로 삼성전자는 조만간 조직개편과 보직인사를 확정해 발표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내 ‘소(小)미전실’로 비치는 TF팀이 조직 구성을 주도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회장의 ‘복심’으로 불리는 정현호 전 미전실 인사팀장(사장)이 TF팀장으로 복귀해 그룹 컨트롤타워 역할론이 부상했다.
 
앞서 지난 10월13일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이 돌연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삼성전자의 세대교체가 시작됐다. 권 부회장에 이어 신종균·윤부근 사장도 예우 차원에서 승진했지만 경영 일선에서는 모두 물러나야 했다. 이후 ‘삼성의 입’ 이인용 사장을 비롯해 60대 이상 사장단의 줄사퇴가 이어지는 등 후폭풍이 거셌다.
 
이 부회장은 이를 통해 부친 세대와 결별하면서 자신의 측근들을 요직에 배치, 친정체제도 확립하게 됐다. 권 부회장을 대신해 이사회 의사봉을 잡을 이상훈 사장이 대표적이다. 이사회 중심의 경영을 현실에 옮겨 '뉴 삼성'을 그려나간다. 이 부회장은 병풍에 머물던 이사회 기능을 실질적으로 강화시켜 투명 및 책임경영을 실천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바 있다.
 
삼성전자 인사가 완료되면서 그룹 내 다른 계열사 인사도 보폭을 빨리 할 수밖에 없게 됐다. 미전실 해체 후 계열사별 자율경영을 표방해온 삼성은 계열사 인사도 개별적으로 실시하며 초유의 실험을 이어왔다. 삼성전자를 휩쓸고 간 ‘60대 룰’ 세대교체가 계열사로도 번질지 주목된다. 시류가 빠른 전자 계열과 달리 여타 계열사에서는 60대 룰을 액면 적용키 어려울 것이란 관측도 있다.
 
이재영 기자 leealiv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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