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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기철

"잊지 않겠습니다"…세월호 미수습자 장례식 엄수

사고 후 1313일…유해 없이 빈관으로 입관

2017-11-18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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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최기철 기자]‘세월호 미수습자 5명’은 끝내 돌아오지 못했다. 18일 전남 목포에서는 미수습자인 단원고 남현철·박영인 학생과 양승진 교사, 권재근·혁규 부자에 대한 합동 추모식이 엄수됐다.
 
목포신항만에 마련된 5명의 영정이 들어서자 식장은 울음바다가 됐다. 시신 없이 텅빈 채 마련된 관이 급격히 떨어진 기온과 거세진 바람에 더욱 을씨년스러웠다. 유족들은 가슴을 치며 고인들의 이름을 절규했다.
 
천주교·원불교·불교·개신교의 종교의식과 추모시 '노란 별꽃으로 피어날 5명, 꺼지지 않는 희망과 꿈의 빛으로 영원히 밝혀지리라'의 낭독을 끝으로 고인들의 영정이 운구차에 올랐다. 세월호 참사 발생 후 이날 추모식이 열리는 데까지 걸린 1313일에 비해 상대적으로 단촐했다.
 
운구차량이 세월호 선체 앞을 지나 신항만을 빠져 나가면서 추모식은 모두 끝났다. 세월호와 그 주변에서 작업하던 작업자들도 운구차량이 다가오자 묵념으로 추모했다.
 
합동추모식을 마친 양승진 교사, 남현철·박영인군에 대한 장례식은 이날 오후 3시부터 오는 20일까지 안산 제일장례식장에서 열린다. 권재근씨와 혁규군은 서울 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장례를 치른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안산 제일장례식장과 아산병원 장례식장 빈소로 각각 조화를 보냈다. 청와대 규정상 일반인에 대한 대통령 명의의 조화는 발송되지 않지만 모든 국민이 애도를 함께 한다는 차원에서 문 대통령이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이날 오후 아산병원 장례식장을 직접 찾았으며, 역시 같은 취지로 각각의 빈소에 조화를 보내 애도했다. 
 
유족들은 이들 5명에 대해 유골 대신 유품을 유골함에 넣어 수원연화장·인천가족공원에서 화장한 뒤 평택 서호추모공원·인천 일반인희생자 추모관에 안장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16일 미수습자 유족들은 "더 이상의 수색은 무리한 요구이자 저희를 지지해 주신 국민들을 더 이상 아프지 않게 해야한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국민과 자원봉사자, 정부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다. 또 "이후 선체조사 과정에서라도 남은 가족을 찾아 품으로 돌려보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세월호 미수습자 5명(단원고 남현철·박영인 학생과 양승진 교사, 권재근·혁규 부자)의 합동 추모식이 18일 오후 목포신항만에서 열리고 있다.사진/뉴시스
 
최기철 기자 lawc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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