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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재점화…"관리소홀 농가 문책 검토"

평창올림픽 코앞 '비상'…반복되는 농가 '방역허술' 고강도 대응키로

2017-11-20 18:20

조회수 : 4,7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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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하늬 기자] 내년 초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조류 인플루엔자(AI)가 다시 확산 조짐을 보이면서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전북 고창의 오리 농가에서 전염성이 높은 고병원성 AI가 확진된 데 이어 전남 순천만에서 채취한 야생조류 분변에서도 AI 바이러스가 확인됐기 때문이다.
 
정부는 AI 위기 경보를 '심각' 단계로 상향 조정하고, 올림픽이 열리는 강원도에 살아있는 닭 반입을 중단하는 등 고강도 방역을 시행하기로 했다. 또 올겨울 첫 AI가 발생한 농장이 소속된 계열화사업자 참프레에 대한 법적 조치를 검토하는 등 방역관리 문제에 책임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20일 김영록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AI 방역대책 브리핑을 갖고 "지난 17일 가금류 도축장 출하검사를 실시하던 중 전북 고창 육용오리 의사환축을 발견해 정밀검사한 결과 H5N6형 고병원성 AI로 확진됐다"며 "AI 확진 즉시 위기 경보를 주의에서 심각 단계로 격상하고, 전국의 모든 가금 관련 종사자와 차량에 48시간 동안 일시 이동 중지 명령을 내리는 등 최고 수준의 방역 조치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내년 2월 평창 동계 올림픽을 앞두고 있는 만큼 강원도의 가금류 반입을 중단하기로 했다. 또 올림픽 개최지역인 정선, 평창, 강릉지역내 100수 미만 소규모 가금농장 250곳에서 사육중인 닭·오리 3500수에 대해 이달말까지 전량 수매해 도태키로 했다.
 
정부는 이번 AI 확진이 농가 방역관리에 허술했다는 점을 인식하고 대책 마련도 함께 나섰다. 고창군 오리 농가가 속한 축산 계열화 사업자인 '참프레'에 법적 책임을 묻는 것을 검토하기로 한 것이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고창 AI 발생 농장의 역학조사 결과 축사시설이 노후화돼 비닐이 찢겨져 있고, 야생조류 분변이 축사 지붕에서 다수 확인됐다.
 
김 장관은 "고창 AI 발생농가는 시설이 노후돼 방역조치가 소홀한 면이 있었다"며 "이 부분에 대해 해당 농장에 일정 부분 책임을 지게 할 것이고, 참프레에 대해서도 어떤 조치를 강구할 것인지 이번에 실제 사례가 나왔기 때문에 면밀한 법적 검토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낙연 국무총리는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AI(조류인플루엔자)상황점검 및 대책회의에서 '초동'과 '현장'을 강조했다.
 
이 총리는 "올여름 군산에서 발생한 고병원성 AI를 빠른 기간에 극복했는데, 또 가까운 지역에서 이런 일이 생겼다"며 "AI가 창궐할 수 있는 찬 겨울이어서 안심할 수 없지만 중앙과 현장이 따로 놀지 않도록 중앙은 현장을 챙기고 현장에서는 상호 점검하는 그런 체계를 갖춰달라"고 지시했다.

 
김영록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20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AI 발생 상황과 방역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지난 17일 전북 고창 육용오리에서 고병원성 AI(H5N6)가 확진됐다. 사진/뉴시스
세종=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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