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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석

저축은행 업계, 체크카드 발급 '지지부진' 10년간 40만건 불과

정기 예·적금 영업에 치중…장기 충성고객 확보해야

2017-11-21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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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형석 기자] 신용카드보다 높은 소득공제율 등 세제혜택이 높은 체크카드의 발행건수가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저축은행업계의 경우 10년간 발급된 체크카드가 30만장 수준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각에서는 저축은행들이 정기예금과 정기적금 등에 치중하면서 장기 고객 확보에 실패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2008년 3월부터 지난달 말까지 약 10년간 저축은행에서 발행한 체크카드는 40만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 2012년부터 체크카드를 발급한 새마을금고의 체크카드 발급 건수가 600만건을 넘어 선 것에 15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저축은행과는 대조적으로 국내 전체 체크카드 발급건수와 이용건수는 증가하는 추세다. 한국은행 통계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체 체크카드 발급건수는 지난해 말보다 4% 증가한 1억2260만장이다. 이 기간 일 평균 결제 건수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 늘어난 3100만건을 기록했다.
 
이처럼 저축은행 업계가 체크카드 발급이 지지부진한 데에는 보통예금이 아닌 정기 예·적금 위주의 영업방식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보통예금과 달리정기 예·적금의 경우 금리차이로 고객 이동이 잦다보니 고객들이 체크카드 발급을 꺼리는 것이다.
 
시중은행과 달리 대출자에 대한 우대금리 혜택도 제공하기 힘든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시중은행의 경우 주거래 고객 여부에 따라 대출 시 우대금리 혜택을 제공하지만, 저축은행의 경우 제1금융권에서 대출을 받지 못한 중·저신용자 고객들인 경우가 많아 우대금리 혜택을 제공하기 힘들다.
 
저축은행 한 관계자는 "저축은행 입장에서는 체크카드로 얻는 수수료 수익도 적고 보통예금의 예치금액도 예·적금 상품에 비해 소액이다 보니 체크카드 발급과 관리에 발생하는 비용이 부담이 된다"며 "이 마저도 발급 받은 고객이 내년 다른 저축은행으로 갈아탈 경우 체크카드를 이용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다른 저축은행 관계자 "인터넷전문은행이 공격적으로 영업을 확장하고 있고 당국의 가계대출 총량 규제 등으로 업체 간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저축은행 자체적으로 체질개선이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선 장기 고객을 확충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장기적으로 주거래 충성고객을 확보하면 체크카드 발급 건수 역시 늘어나고 저축은행을 이용하는 고객들의 편의도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저축은행 업계가 10년 동안 발급한 체크카드가 40만장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뉴시스
 
김형석 기자 khs8404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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