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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찬

공기청정기, 성장하는 반려동물산업 틈새 공략

펫 전용 제품 출시…마케팅 활용하는 곳도

2017-11-21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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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우찬 기자] 공기청정기 시장에 반려동물 바람이 불고 있다. 반려동물 전용이라는 이름을 달고 출시하거나 마케팅 차원에서 반려동물 가구를 공략하는 제품도 있다. 반려동물 용품 관련 시장이 8000억원을 넘어서고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도 1000만명을 돌파하는 등 시장이 커지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보인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제습기 기업인 위닉스는 반려동물 네이밍을 직접 활용한 공기청정기 '위닉스 펫'을 지난 9월 출시했다. 가장 큰 특징은 펫 전용 필터를 적용했다는 것이다. 펫 전용 필터는 보통의 공기청정기의 1단계 필터인 프리필터 앞에서 한 번 더 먼지나 털을 걸러주는 기능을 하는데, 쉽게 탈부착이 가능하도록 만들어졌다. 다만 위닉스의 여타 공기청정기와 비교해보면 1단계 필터인 프리필터에도 '입자가 큰 각종 생활먼지, 동물의 털' 등을 걸러준다고 돼있고, 탈취필터, 플라즈마웨이브 등 기능 또한 다른 제품에 있어 뚜렷한 차이점으로 보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위닉스 관계자는 "펫 전용 필터 같은 작은 부분이 큰 차이를 만든다"며 "내년 1분기 안에 고객 니즈를 한층 더 반영한 신제품 위닉스 펫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했다.
 
위닉스가 반려동물 공기청정기를 출시한 것은 반려동물 관련 시장 선점을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생활가전업계 한 관계자는 "제습기 1위업체인 위닉스가 제습기 시장이 어려워지면서 공기청정기 쪽으로 확대를 꾀하는 것"이라며 "반려동물 시장이 워낙 커지니까 콘셉트 제품으로 반려동물 공기청정기를 출시한 거 같다"고 말했다. 실제 위닉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2014년 이후 3년간 마른장마에 따른 강수량 감소로 제습기 수요는 줄어드는 흐름이다. 위닉스는 황사, 미세먼지 이슈로 늘어나는 수요에 맞춰 수출 등으로 공기청정기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급성장 중인 반려동물 시장에 맞춰 위닉스가 공기청정기로 대응하고 있다는 설명이 설득력이 있다.
 
위닉스처럼 반려동물 전용 공기청정기를 출시하지는 않았지만 반려동물 공기청정기로 홍보하는 제품도 있다. 한 대형 포털에서 인터넷 쇼핑 등으로 검색을 하면 코웨이해피본사직영점이 'AP-1717A'(월 렌털료 4만900원·일시불 119만원)를 코웨이 반려동물 공기청정기로 홍보하며 판매 중이다. 판매를 위한 마케팅으로 '반려동물'을 활용했다는 게 코웨이의 설명이다. 'AP-1013F'(렌털료 2만4900원·일시불 51만원)도 반려동물 공기청정기로 마케팅 중이다. 코웨이 관계자는 "공식적으로 반려동물 전용 상품 네이밍을 달고 출시되는 공기청정기는 없다"며 "반려동물 털은 눈에 보이는 머리카락처럼 첫 단계인 프리필터로 다 제거가 된다"고 말했다. SK매직도 공식적으로 반려동물 이름을 단 공기청정기는 없지만 '반려동물 공기청정기'로 검색하면 ACL-V16(월 렌털료 2만7900원) 제품이 나온다. 코웨이와 SK매직 모두 반려동물 키워드를 제품 판매를 위한 마케팅으로 활용하고 있는 셈이다.
 
'위닉스 펫'은 반려동물 전용 공기청정기로 펫 전용 필터를 탑재했다. 사진=위닉스
 
이우찬 기자 iamrainshin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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