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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기철

변협, 여성 변호사 폭행 한화 3남 고발(종합)

폭행 혐의로 검찰에…김동선씨 "엎드려 사죄"

2017-11-21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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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최기철 기자]만취 상태에서 여자 변호사를 폭행한 의혹을 받고 있는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3남 김동선씨가 변호사들에 의해 고발됐다.
 
대한변호사협회(회장 김현)는 21일 “ "한화 폭행 사건과 관련해 김씨를 폭행 등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법조계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9월 종로의 한 술집에서 열린 B로펌 신입변호사 모임에 참석했다. 신입변호사 중 지인이 있어 그를 보고 중간에 합류한 것이다.
 
만취한 김씨는 그 자리에서 변호사들에게 "너희 아버지, 뭐 하시냐" "지금부터 허리 똑바로 펴고 있어라" 등 막말을 했다. 나중에는 스스로 몸을 가누지 못하는 자신을 부축하는 남자변호사의 뺨을 때리고 옆에 있던 여성 변호사의 머리채를 쥐고 흔드는 등 폭행했다.
 
사건 다음 날 김씨는 피해 변호사들과 동석했던 변호사들에게 문자메시지로 사과했고, 당시 피해 변호사들은 사과를 받지 못하겠다는 입장이었으나 사건이 확대되는 것을 원치 않아 그 당시 형사고소 등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이날 언론에 자신의 입장을 발표하면서 “오늘 보도된 당시의 상황은 저도 깜짝 놀랄만큼 도가 지나친 언행이 있었음을 알게 되었고, 지금은 제가 차마 고개를 들 수 없을 만큼 부끄럽다”며 “피해자 분들께 엎드려 사죄드리고 용서를 빈다”고 말했다.
 
당시 상황에 대해서는 "전작이 있는데다 그 자리에서도 상당량의 술을 주고 받으면서 취기가 심해 당시 그곳에서 있었던 불미스러운 일을 거의 기억하기 어려웠다"며 "다음날 동석했던 지인으로부터 결례되는 일이 좀 있었다'는 말을 듣고 사과문자를 보냈고, 그 분들로부터 놀라기는 했지만 괜찮다는 등의 답신을 받고 내내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어 "자숙의 시간을 보내야 할 제가 물의를 일으켜 더욱더 면목이 없다"며 "늦게라도 저의 행동을 지적해 주신 것을 감사드리며 이번 기회에 제 자신을 진지하게 돌아보겠다"고 말했다. 
 
앞서 주점 직원 폭행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됐던 김씨는 1심에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아 형 집행의 유예 상태다.
 
술집 종업원 2명을 폭행하고 순찰차 일부를 파손한 혐의로 체포된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셋째 아들 김동선(한화건설 팀장) 씨가 지난 1월5일 오후 서울 강남구 강남경찰서를 나와 수서경찰서로 이감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기철 기자 lawc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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