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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호

카드사 CEO 임기 만료…인사태풍 부나

은행계열사 카드사 대상…실적 부진에 교체 전망도

2017-12-10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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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종호 기자] 임기 만료를 앞둔 카드사 CEO들의 거취에 업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카드 업황에 대한 전망이 좋지 않은 상황에 외부요인까지 겹치며 대부분 CEO들이 교체될 것으로 보인다.
 
10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현재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 카드사 CEO는 윤웅원 KB국민카드 사장, 유구현 우리카드 사장, 정수진 하나카드 사장 등이다. 윤웅원 KB국민카드 사장과 유구현 우리카드 사장은 올해 말 임기가 끝나며, 정수진 하나카드 사장은 내년 3월에 임기가 만료된다.
 
윤웅원 사장의 취임 기간 실적은 카드업계 전반의 부진을 고려하면 무난하다는 평가지만, 만족스럽지 못한 측면도 있다. KB국민카드는 윤 사장 취임 첫해인 지난해 3171억원의 순이익을 거둬 2016년 보다 11% 줄었다. 올해는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도 2339억원으로 지난해에 소폭 못 미친다.
 
여기에 신임 허인 KB국민은행장이 1961년생이지만 윤 사장은 1960년생으로 세대교체 차원에서도 윤 대표의 연임은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유구현 우리카드 사장은 교체가 가장 유력하다. 우리은행 채용비리 이후 대대적인 조직 물갈이가 불가피한 만큼 계열사인 우리카드 대표도 교체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게다가 유 사장은 지난 2015년 1월 취임한 이후 두 차례 연임에 성공한 만큼 교체 대상이라는 평가다.
 
유 사장의 올해 성적표도 실망스럽다. 우리카드의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당기 순이익도 813억 원에 그치며 작년 924억원보다 12%로 감소했다.
 
정수진 하나카드 사장은 호실적을 기록했지만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과 임기를 같이 한다는 게 변수다. 김정태 회장의 연임 여부에 따라 정 사장 등 계열사 CEO들의 운명도 크게 엇갈릴 것으로 보이는데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금융사 대표의 장기 집권을 지적하는 발언을 내놓으면서 임기 만료 CEO의 연임에 대한 부담이 한층 커진 상황이다.
 
한편,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은 호실적에도 교체가 예상된다. 삼성카드의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은 305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6% 늘었다. 원 사장은 올 초 2020년까지 연임됐지만 삼성그룹 차원에 인사에서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이다.
 
카드사 관계자는 "실적을 제외하더라도 임기 만료를 앞둔 CEO가 교체될 외부요인이 많아 대부분 교체가 예상된다"며 "의외의 인물이 새로운 CEO로 등장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왼쪽부터) 윤웅원 KB카드 사장, 유구현 우리카드 사장, 정수진 하나카드 사장 사진/각사
 
이종호 기자 sun126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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