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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 일부차량서 시동꺼짐 반복…안일한 대처 도마위

박병일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임시 방편 불구" 정부 규제 필요

2017-12-1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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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배성은 기자]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가 지난해 시동꺼짐 결함으로 시정조치(리콜)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일부 모델에 동일한 현상이 발생, 정부차원의 정밀 조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무엇보다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등 벤츠의 안일한 대처에 소비자들이 분노하고 있다. 특히 주행 중 시동꺼짐은 운전자의 생명과 직결되는 치명적인 결함이기 때문에 조속한 국토교통부의 조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1일 벤츠동호회와 제보자 등에 따르면 최근 벤츠의 다양한 모델에서 시동꺼짐 현상이 잇따르고 있다.
 
벤츠의 신형 E220d. 사진/벤츠
 
생명의 위협을 느꼈다는 벤츠 차주 이명훈(가명)씨는 “지난 1월 e220 디젤모델을 출고했는데 5개월 후에 주행 중 시동꺼짐 현상이 발생했다. 서비스센터에 입고한 지 하루 만에 정비가 됐다는 연락을 받고 다시 운행을 했으나 7월 말 또 다시 같은 현상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시동꺼짐이라는 중대한 결함에도 불구하고 벤츠는 단순한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통해 이를 해결하려고 했으며 또 다시 동일한 현상이 발생했다"며 "2번째 시동꺼짐 현상 이후 4개월이 흘렀으나 아직까지 아무런 조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이에 대해 교환 및 환불을 요구했으나 연락을 받지 못한 상태라고 전했다.
 
또 다른 e220 차주 김서화(가명)씨는 "차를 받은 지 1주일 만에 주행 중 시동꺼짐 현상이 일어났다. 수리 받은 후 아직까지는 문제가 없지만 항상 불안에 떨면서 운전을 하고 있는 상태"라며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통해 이를 수리했다고 들었으며 무엇보다 관련해 벤츠 쪽이 아무런 사과조차 하지 않았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로 시동꺼짐 현상이 해결된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소비자를 기만하는 행위"라며 "목숨을 담보로 차를 타고 다녀야 하는 소비자들의 심정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처사"라고 강조했다.
 
출고한지 하루 만에 시동꺼짐 현상을 4번 겪었다는 e200 차주 안희원(가명)씨는 "차량을 출고한 후 50km도 타지 않았는데 시동꺼짐 현상이 4번이나 발생했다"며 "수리가 된다고 할지라도 아찔한 경험을 한 이상 더 이상 이런 차를 타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각종 벤츠 동호회에는 벤츠 시동꺼짐에 대한 다양한 불만과 함께 이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벤츠가 이를 적극 해결하기 보다는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어 소비자들이 불만이 늘어나고 있다. 교환·환불은 둘째 치고라도 제대로 된 사과 조차 없는 것이 더욱 소비자를 자극하고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하루빨리 조치가 취해져야한다고 입을 모은다.
 
박병일 카123텍 대표는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통해 시동꺼짐 현상을 일시적으로 해결할 수 있으나 차를 한국에 수입했을 때 통과받았던 배출가스나 연비 등이 완전히 달라지기 때문에 이에 대한 검사를 다시 검사받아야한다. 아직까지 정부는 이에 대해 규제를 하지 않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는 시동꺼짐 현상을 해결하는데 있어 임시 방편에 불구하다"고 덧붙였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교수는 "시동꺼짐 현상은 사람의 목숨을 빼앗아갈 수도 있는 중대한 문제로 기업은 이를 하루빨리 인지하고 시정해야한다”며 "소비자의 생명을 우선시 하는 책임 있는 기업정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배성은 기자 seba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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