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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석

(재테크)연수익 7~9% 태양광 투자 인기…최대 25년간 안정적 수익 가능

100㎾ 분양 시 월 평균 250만원 매출…간접투자 시 관련 펀드와 협동조합 방식 가능

2017-12-1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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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형석 기자] 최소 투자금액 2억원대에 연 수익률 7~9%를 낼 수 있는 태양광 발전 투자가 각광을 받을 수 있다. 태양광 발전의 경우 분양받을 경우 최대 25년~30년까지 장기간 시설 교체 없이 수익을 낼 수 있어 기존 부동산투자보다 안정성이 높기 때문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인·허가 경험이 많은 태양광 발전을 시공 사업자를 선택하고 현지 토지가격 등을 면밀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국내 태양광발전소 올해 20% 성장
"태양광발전 분양을 문의하는 투자자들의 문의가 끊이질 않고 있다. 최근에는 분양사업자를 거치지 않고 직접 부지를 매입해 사업을 진행하는 투자자들도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안다".
 
3년간 태양광발전소 분양사업을 진행하는 전 모씨는 이같이 말했다.
 
문재인 정부의 친환경에너지 확대 방침에 따라 태양광발전 투자가 인기를 끌고 있다. 수출입은행이 지난 9월 발표한 태양광 발전 동향에 따르면 올해 국내 태양광발전 내수시장 규모는 지난해보다 20% 확대된 1200MW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내년의 경우 2000MW로 급성장한 후 2030년까지 매년 평균 10%대의 고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 역시 현재 전기생산 비율이 4%에 불과한 태양광발전을 오는 2030년까지 20%까지 늘릴 계획이다.
 
◇100㎾ 분양 시 월 250만원, 연 3000만원의 매출 기대
현재 태양광 발전 시공사를 통해 100㎾를 분양받을 경우 평균 2억1000만원에서 2억4000만원의 투자비용이 들어간다. 100KW의 전력을 생산하는 태양광 발전소를 운영할 경우 월 250만원, 연 3000만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다.
 
태양광발전의 수익원은 전력판매가격(SMP)과 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REC)다. SMP는 생산한 전력을 한국전력에 파는 것을 말하며, REC는 18개 대형 발전사에 생산전기를 공급할때 받는 수익금이다.
 
업계 평균적으로 100㎾의 용량을 설치하고 매일 평균 3.6시간 발전을 진행했다고 가정하면 1만800㎾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 이를 1㎾당 80원인 SMP에 대입할 경우 86만4000원, 1㎾당 127원인 REC에 대입할 경우 164만6000원 등 총 250만원의 월매출을 올릴 수 있다. 여기에 시설 보수유지비와 부가가치세 등을 감안하면 연 평균 7~9%대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오피스텔 등 부동산 임대와 달리 일정한 수익을 확보할 수 있는 점도 장점이다. 부동산 임대의 경우 세입자를 구하지 못하는 공실률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반면, 태양광발전의 경우 한국전력 등 확실한 전력 매입 주체가 있어 매월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다.
 
태양광발전 분양을 받은 정 모씨는 "올 초 충남 단양에서 100㎾ 규모의 태양광발전을 분양받은 후 현재 추가 분양처를 찾고 있다"며 "기존에 보유한 오피스텔을 매각해 추가로 태양광발전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태양광 펀드와 협동조합 방식 단기·소액투자 가능
단기 수익을 낼 수 있고 소액투자가 가능한 태양광 관련펀드도 인기를 끌고 있다. 서울에너지공사가 지난 7월 진행한 태양광발전소 투자펀드의 경우 모집 55분 만에 총액 1억8000만원이 전액 마감됐다.
 
이 펀드는 서울에너지공사 목동 본사에 약 100kW 규모의 태양광발전소를 건설하는 사업으로, 청년 스타트업 기업인 루트에너지는 발전소 건설비를 자체 개발한 재생에너지 전문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인 '루트에너지'를 통해 모집했다. 이 펀드는 12개월 만기에 예상 연 수익률 7.5~8%(세전)였다. 투자금액은 10만~500만원이며, 발전소 지역 주민들에게 연 0.5%의 우대금리를 제공했다.
 
P2P금융 업체인 8퍼센트가 출시한 태양광 사업 투자상품의 경우 출시 3시간 만에 2387명의 투자자 참여해 완판됐다. 태양광 에너지 기업인 에스파워(S-Power)에 투자하는 이 상품은 연 수익률 5.9%, 총 모집금액 6억원, 만기 12개월이다.
 
협동조합 방식도 인기다. 이 방식은 일정 금액을 출자해 조합원으로 가입한 후 매년 사업 결산기에 당기순이익에서 일정액을 배당 형태로 돌려받는다. 안산시민햇빛발전협동조합은 최근 2~3년간 조합원들에게 매년 배당하는데 수익률이 연 4~5%대다. 조합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특별히 지역이나 종교 등의 가입 제한은 없으며 최소 출자액(가입액)이 5만~10만원 선이다. 가입과 탈퇴는 자유롭지만, 출자금을 돌려받는 것은 매년 결산이 끝난 후에 가능하다.
 
태양광 펀드를 구상하고 있는 P2P금융 한 관계자는 "태양광 발전소를 직접 분양받는 경우 장기간 투자가 불가피하고 투자금액도 부담스러워하는 경우가 많아 적은 투자금액에 단기간 수익을 낼 수 있는 태양광 펀드에 대한 수요가 많다"며 "안정적인 시공사를 선택해 관련 펀드 상품을 만들 예정"이라고 말했다.
 
◇분양 시 시공·운영사 선정, 부지 선택 등 꼼꼼히 따져봐야
다만, 전문가들은 태양광발전소 투자 시 시공사와 운영사 선정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태양광발전소 투자가 인기를 끌면서 경험이 부족한 시공사를 선택할 경우 지방시도단체의 인·허가 발급이 늦어지고 일부 사업의 경우 장기적으로 투자금액을 회수하기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태양광 발전의 경우 지역 주민들의 반대가 크다는 점도 사업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반기승 트윈스솔라 대표는 "태양광발전소 사업의 경우 지자체의 승인이 필요한 사업"이라며 "관련 지역에서 다양한 인·허가 발급 경험이 없는 경우 사업 추진이 지연되는 경우가 많다"고 조언했다. 이어 "지역주민들이 반발할 경우 지자체의 인·허가를 발급받더라도 안정적인 사업을 추진하기 어렵다"며 "이에 대한 노하우가 축적된 업체를 선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일조량이 전력생산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만큼, 부지 선택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전남 광주지역에서 태양광발전소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이모씨는 "태양광발전에 적합한 부지는 일조량이 풍부하면서도 냉각에 필요한 일정한 바람이 부는 곳으로, 넓은 평지에 인근에 하천이나 저수지가 있는 곳이 적합하다"며 "분양받을 부지가 장기간 안정적으로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 곳인지 면밀하게 따져 투자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토지가격이 평(3.3㎡)당 5만원 이상인 곳은 수익성이 떨어질 수 있는 점도 참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부선 충북 진천 톨게이트 녹지대 태양광발전소 전경. 사진/뉴시스
김형석 기자 khs8404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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